불교신문 2025. 3. 25
이태수 시 ‘묵상’
문태준의 詩 이야기
내가 너에게 든 건지
네가 나에게 들어온 건지
깊은 산골 물소리
내가 너를 만나러 가는 건지
네가 나를 만나러 오는 건지
물소리 깊은 산골
- 이태수 시 ‘묵상’ 부분
봄이 되니 물소리가 보다 커진다. 그 소리가 맑고 점차 시원해진다. 시인은 산골짜기에서 물소리를 듣는다. 계곡물이 있고 그것을 듣는 시인이 있다. 물과 자신을 상입(相入)하는 관계로 명상한다. 그리고 계곡물의 흘러감을 ‘너’와 ‘나’의 친밀한 내왕(來往)으로 확장해서 사유한다. 둘 아님을 마음속으로 깨닫는다. 생명세계의 모든 존재가 상응하면서 살아가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시인은 조용한 응시를 통해 선적인 시심을 읊기도 하는데, ‘연꽃’이라는 시에서는 “마음 낮춰 바라보고 있으면/ 말 없는 말을 하는 듯/ 환하게 머금고 있는 미소로/ 혼탁한 마음을 흔들어 깨운다”라고 노래했다.

문태준 시인·불교방송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