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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평론

시가 흐르는 아침 / 울산광역매일 2025. 3. 3
아트코리아 | 조회 185
울산광역매일 2025. 3. 3
 
시가 흐르는 아침
 
 
그의 시
 
이 태 수
 
그의 시는 담박하고 간결하다
군더더기가 없고 정결하다
말하지 않는 말이
말하는 말보다 높고 깊은 말을 한다
그 말에 다가가려
한참 귀를 기울이다 보면
그 비의들이 나를 들어올린다
 
그 말하지 않는 듯 하는 말이
나를 들어올리게 되는 건
시의 본령 탓일까
그는 산문의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시를 살고 있는지
그의 시에 다가가다 보면
빙산의 일각을 떠올리게 된다
 
 
<시작 노트>
진정한 말이 눈뜨는 미지의 세계를 품고 있는 침묵은 그 속에 끌어안고 있는 사물들에 신성한 힘을 부여한다. 말은 침묵에서 나와 다시 침묵으로 되돌아가지만, 침묵은 절대적인 말을 잉태한다. 시 쓰기는 그 절대적인 말, 신성한 말을 찾아 나서는 일아며 침묵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그런 말들을 끌어안고 나오는 몸짓이 아닐는지. 이 시는 추구하고 지향하는 시의 경지를 타인의 시를 빗대어 그 ‘말하지 않는 말’의 높이와 깊이를 떠올리려 한 ‘시론 시’리 할 수 있다.
 
 

 
 
 
이태수 시인
1974년《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은파』, 『먼 여로』, 『유리벽 안팎』, 『나를 찾아가다』, 『담박하게 정갈하게』등 22권
시선집 『먼 불빛』, 『잠깐 꾸는 꿈같이』. 육필시집 『유등연지』.
시론집 『성찰과 동경』, 『응시와 관조『현실과 초월』, 『예지와 관용』 등
한국시인협회상, 한국가톨릭문학상, 상화시인상 등 수상
매일신문 논설주간, 대구한의대 겸임교수 등 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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