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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평론

이태수 시인 50년 시력 발판으로 새 시집과 시선집, 시론집 펴내 / 경북신문 2024.05.20
아트코리아 | 조회 385
시집 ‘먼 여로(문학세계사)’...꿈의 매트릭스 중심으로 77편 시 엮어
시선집 2 ‘잠깐 꾸는 꿈같이’...근작 508편 중 자선한 시 100편
시론집 ‘예지와 관용’... 대구ㆍ경북 시인들 시 따뜻한 시각으로 조명

이태수 시인이 반세기 창작의 공력을 발판으로 시집 ‘먼 여로’와 시선집 ‘잠깐 꾸는 꿈같이’, ‘시론집 ‘예지와 관용’을 펴냈다.

한국 시(詩)의 길을 비추며 21권 시집에 펼쳐온 시력 50년의 이태수 시인(77)이 반세기 창작의 공력을 발판으로 시집 ‘먼 여로’와 시선집 ‘잠깐 꾸는 꿈같이’, ‘시론집 ‘예지와 관용’을 펴냈다.

먼저, 시집 ‘먼 여로(문학세계사)’는 197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태수 시인이 등단 50주년을 맞아 낸 스물한 번째 시집이다. 지난해 낸 시집 ‘유리벽 안팎’ 이후의 시들로, ‘홍방울새를 기다리며’, ‘먼 그대’, ‘풍경風磬 물고기’, ‘달빛 소나타’, ‘짧은 꿈’ 등 희수를 맞이한 시인의 나이와 같은 77편의 신작시들을 엮었다.

먼 곳에 대한 명상으로 가득 차 있는 이 시집은 꿈의 매트릭스가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그윽한 음률로 깊은 감동을 준다.

이번 시들에서는 끝없는 길 찾음과 길 걸음의 순환적 반복을 통한 환각의 창조가 그의 최근 시 쓰기의 동력임을 보여주며, 이는 과거와 미래의 시간을 통합해 현재로 내재화하는 욕망이 그 꿈꾸기의 본질로 읽힌다.

지금까지 그의 시 작업이 이같은 방향으로 줄기차게 진행돼 온 것은 보이지 않는 먼 곳을 향해 가겠다는, 고상하지만 소박하고 그윽한 시인의 육성이 그만큼 간절했기에 더욱 깊이있는 울림으로 다가온다.

시 평론 활동도 왕성하게 펼치고 있는 시인이 여섯 번째 펴낸 시론집 ‘예지와 관용(도서출판 그루)’은 주로 대구ㆍ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의 시 세계를 따뜻한 시각으로 조명하는 시집 해설 20편을 4부로 나눠 실었다.

대구에서 활동하다가 2000년 작고한 전상렬 시인을 비롯해 정유정, 박주영, 안윤하, 김인숙, 권영시, 서교현, 원용수, 이승권, 권순우, 박희숙, 이희명 백숙용, 정연희, 박옥영(최근 작고) 등 대구 시인들, 김주완, 김원호, 유수근, 황영애 등 경북지역 시인들의 시집 해설과 서울에서 활동하는 시조시인 김일연의 시조집 해설을 실었다.

지난해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간된 전상렬(1923~2000) 시인의 시선집 ‘바람 따라 세월 따라’의 해설 ‘자연 회귀와 달관의 여로’를 비롯, 대구 출신으로 서울에서 활동하는 시조시인 김일연의 시조집 ‘먼 사랑’의 해설 ‘형이상학적 사유와 심상 풍경’과 유수근 시집 ‘고도의 꽃’의 ‘신라의 숨결과 향토적 서정’ 등을 다뤘다.

시인은 “시집 스물한 권을 내고 시론집도 다섯 권 냈지만 평론, 칼럼을 비롯한 문학과 예술에 대한 산문들은 책으로 묶지 못하고 묵히고 있는 게 훨씬 더 많았다. 이번 시론집은 근래에 쓴 시집과 시선집 해설들로, 대부분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현역 시인들의 시집 해설”이라고 말했다.

시인은 시선집 2 ‘잠깐 꾸는 꿈같이(도서출판 그루)’도 펴냈다. 이 시선집은 열다섯 번째 시집 ‘내가 나에게’부터 ‘유리창 이쪽’, ‘꿈꾸는 나라로’, ‘담박하게 정갈하게’, ‘나를 찾아가다’, ‘유리벽 안팎’, 스물한 번째 ‘먼 여로’까지 일곱 권의 시집에 실린 시 508편 가운데 자선한 100편을 담았다.

이 시선집은 2018년 펴낸 시선집 ‘먼 불빛(문학세계사)’의 후속편으로 최근 6년 동안의 시 흐름을 조망할 수 있다. 시집 해설을 축약한 표사 중, 조창환 시인은 “그의 시는 명상과 관조, 정화와 화해를 읊고 있지만 내면에는 깊은 고독과 고통의 흔적을 지니고 있다. 자아의 내적 성찰을 바탕으로 멀리 있는 다른 세상을 향한 꿈을 펼쳐 보이는 지성적 관조자의 모습을 띄고 있다”고 평했다.
이진엽 시인은 “시인의 시는 흐름과 비움, 상처와 치유, 꿈과 구원 등이 상응하는 진면목을 드러내며 그 도정의 아픈 상흔 속에서도 영혼의 빛에 달궈진 돋을새김처럼 따뜻하게 떠오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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