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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평론

불교신문 3821호/2024년 5월 21일 이태수 시 ‘동행’ - 문태준의 詩 이야기
아트코리아 | 조회 172
불교신문 3821호/2024년 5월 21일
 
이태수 시 ‘동행’ - 문태준의 詩 이야기
(입력 2024. 05.15. 16:48)
 
멧새 한 마리 날개가 부러졌다
 
산을 바라보고 하늘을 쳐다볼 뿐
 
바위에 주저앉아 있다
 
어쩌다 저리 되었을까
 
눈에 그렁그렁한 앞산과 먼 하늘
 
나도 그 눈동자에 붙들려 있다
—이태수 시 ‘동행’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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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다쳐 날지 못하고 바위 위에 무너져 내린 듯 힘없이 앉아 있는 새가 있다. 새는 앞산과 먼 하늘을 생기가 없이 물끄러미 쳐다볼 뿐이다. 시인은 새의 눈에 눈물이 괴어 있고 또 거기에 산과 하늘이 들어와 있음을 가만히 바라본다. 그 새의 딱한 사정을 바라보고 있는 시인의 모습도 새의 눈에 들어 있다. “어쩌다 저리 되었을까”라고 묻는, 연민하는 마음보다 더 숭고한 것이 있을까. 애련(哀憐)이 있으니 새가 시인이 되고, 시인이 새가 된다. 이 시에서 아름다운 동행의 모습을 본다.
 

문태준 시인ㆍ불교방송 PD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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