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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평론

문학人신문 2024. 5. 8 / 이태수 시인의 고요한 강물 닮은 시집·시선집·시론집
아트코리아 | 조회 72
문학人신문 2024. 5. 8
 
 
[출판]
이태수 시인의 고요한 강물 닮은 시집·시선집·시론집
 

(왼쪽부터)《먼 여로》(문학세계사)《잠깐 꾸는 꿈같이》(그루)《예지와 관용》(그루)


  이태수 시인이 등단 50주년을 맞아 시집 《먼 여로》(문학세계사)와 두 번째 시선집 《잠깐 꾸는 꿈같이》(그루) 시론집 《예지와 관용》(그루)을 함께 펴냈다. 이번에 발간한 《먼 여로》는 시인의 21번째 시집이다. 이 책에는 <홍방울새를 기다리며> <먼 그대> <풍경(風磬) 물고기> 등 신작 시가 시인의 나이 수만큼 77편 실렸다. 시인은 지나온 세월이 “흐르는 물 같았다”면서 “뒤돌아보면 구부러진 길을 걸어왔지만 마음 가는 데까지는 가보려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시편마다 시인의 독백 혹은 고백 같은 이야기가 잔잔한 물결처럼 흐른다. 독자는 고요한 강물을 바라보듯 시를 읽으며 차분하면서도 평화로운 마음에 이르는 신기한 경험을 한다.
  이숭원 평론가는 해설에서 “이태수의 시는 먼 곳에 대한 명상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먼 곳을 향하여 길을 걷는 시인이고 목적지가 보이지 않아도 멈추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고요는 시인의 절실함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강가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물 위에 뜬 구름이 흘러가고/ 한동안 어슬렁거리던 왜가리도 날아간다/ 내가 앉아 있는 동안/ 멈추어서 있는 것들이 있었을까/ 알게 모르게 바람이 지나가고/ 나무와 풀들은 서서도 움직인다/ 내가 앉아 쉬는 동안/ 머릿속의 생각들도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오다가 가고 가다가는 온다/ 제자리걸음만 하는 윤슬에 붙들린 채”(<윤슬에 붙들리다> 전문)
  한편, 함께 발간된 시선집 《잠깐 꾸는 꿈같이》에는 열네 번째 시집 《거울이 나를 본다》 이후의 시 500여 편 중에서 자선한 100편을 실었다. 시론집 《예지와 관용》에는 고 전상렬 시선집을 비롯해 정유정, 박주영, 안윤하 등 대구 시인들의 시집 해설과 경북지역 시인들의 시집 해설 등 시론 20편을 실었다.
  이태수 시인은 197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그림자의 그늘》 《우울한 비상의 꿈》 《물속의 푸른 방》 《안 보이는 너의 손바닥 위에》 《꿈속의 사닥다리》 《그의 집은 둥글다》 등 20여 권을, 시론집 《대구 현대시의 지형도》 《여성시의 표정》 《성찰과 동경》 등을 발간했다. 대구시문화상(문학). 동서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천상병시문학상, 상화시인상, 한국시인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매일신문 논설 주간, 대구한의대 겸임교수,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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