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선물
- 박숙이-
그를 만나면 그냥 웃었다 물 흐르듯 웃음이 흘러넘쳤다 왜 웃느냐며 얼굴에 뭐가 묻었냐며 그도 싱글벙글 쳐다보며 따라 웃었다 이것 밖에 해줄 것이 없어요 라고 말해놓고 꽃씨 터지듯 빵 터져버렸다 그러고 보니 밥 한 그릇을, 봄 한 그릇을 웃음이 다 퍼먹고 참 화기애애했네
그냥 웃어만 주는 그런 사람이 그리워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