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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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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erie Athena-Paris
작성자 아트코리아 | 작성일 2014/02/12 13:03 | 조회 126







그림일기에서 1959년 8월 5일


달성공원에서 1959년


쉬는 시간 1959년


어머니 그리고 남산동


여름놀이 1959년 7월


Children&Moon 35.0cm Diametar, Digital Printing



Children&Petroglyph Image I,II,III  30.0cmx19.1cm, Digital Printing

 

Mother and Namsandong

 

어린 시절, 초등학교 3학년 뜨거운 여름날 어머니께서 아기를 낳으셨다. 동생의 탄생은 인간의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과 삶의 에너지, 생명력을 인지하게 하였다. 그 무렵 살았던 동네, 지금 갤러리 아테나 빠리가 위치한 남산동이다. 남산동은 나의 유년시절이 있었고 이제 80대인 나의 어머니가 30대를 보내었고, 건장하신 아버지가 계셨고, 동생이 태어난 장소의 의미가 새겨진 곳이다. 가까이 있었던 계산동 성당은 기하학적 사선이 주는 서구적 도시적 아름다움과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빛의 환상으로 이끌어 나의 미래에 대한 꿈과 상상의 근원이 되었다. 비록 들판과 산이 없는 도시적 환경이었지만 고무줄하면서 놀았고, 땅에 예쁜 꽃잎을 감추고 찾아내면서 놀았고, 그림일기를 그리면서 놀았던 그 시절을 이번 전시를 통하여 반추해 낸다. 그 때 태어난 갓 난아기도 이젠 40대 후반에 접어든 중년이 되었고 그때의 그림일기를 어머니는 40년 이상을 보관해 오셨다.

이 전시를 초대해 주신 갤러리 아테나 빠리를 통해 잃어버렸던 나의 유년 시절을 찾아내고 연로하신 어머니, 건강이 좋지 않은 나의 어머니가 보낸 소중한 30대의 추억과 그 흔적을 찾는다. 어머니는 맏딸인 나에게 항상 기대가 커서 공부하기를 강요하시면서, 자유로이 그림을 그리도록 내버려 두었다. 당시 경대 사대 부속국민학교를 다니면서 훌륭하신 미술 선생님을 만난 것도 미술사의 학문의 세계에 몰두하면서 예술을 포기할 수 없는 오늘의 나를 생성하게 된 원천이 되었다. 학문과 예술 사이를 방황하며 지금의 나를 존재하게 한 어머니, 그리고 미술선생님을 생각하고, 그 어린시적이 지나간 장의 의미를 기억하며 해묵은 나의 그림일기를 공개한다. 그래서 소박한 예술적 근원과 출발점을 생각하며 앞으로의 작업의 방향을 정비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자아를 찾는 여정을 시작할 것이다.

평소 나와 나의 어머니를 기억하시는 많은 분들, 어린 시절의 미술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새로운 한 해의 희망과 행복을 기원하면서 작품에 대한 따가운 질책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2008년 2월 한해의 말미에 박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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