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Fantasy,76×57cm, Mixed Media,2010
76×57cm, Mixed Media,2010
Flower & Petroglyph, 76×57cm, Mixed Media,2010
Light & Petroglyph, 76×57cm, Mixed Media,2010
디지털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 아우라의 재생산과 회복
1. 21세기 미술과 하이테크의 만남은 생산과 소비의 영역을 확장하고 대중을 수용하며 전통미술의 표현적 한계를 확장시키고 재료 자체를 다루던 제한에서 보다 다양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실현하게 하였다. 미술가는 작가만의 독특한 비법을 통하여 제작 기간이 수년간 걸리던 작업을 단 기간에 이루어지게 하면서 똑같이 복제가 가능하지만 포토샵 프로그램을 통하여 다양한 변형과 조합을 통하여 오히려 상실한 아우라 재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발터 벤야민은 현대미술이 복제기술을 통하여 미술작품이 갖는 영원한 가치의 유일무일성, 즉 일회성, 유일성, 영원성의 의미를 상실하였다고 하였다. 똑같이 상실한 아우라를 재생산 내재는 회복할 수 있다. 즉 원본의 지위와 창의성, 예술적 변별력은 현대적 방식에 의하여 오히려 회복이 가능하고 대중문화 속으로 파급되어 후기 산업사회의 유통망을 통하여 보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2, 21세기 한국사회는 정보화 사회, 첨단과학의 시대, 전자적 하이테크 공학의 시대이다. 한국이 IT한국임은 국제사회에서 기정사실인데, 이 발전된 IT 인프라가 한국의 전통적 모티브와 결합하면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가진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형식의 예술로서 가능하다. 디지털 프린팅은 전통적 회화가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미학적 가능성을 구사하며 전통적 회화 재료로 표현이 제한된 표현력을 확장하여 화려한 환상적 색채와 표현력으로 환상적이며 우주적인 표현들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다양한 이미지들을 접목 중첩, 응용하여 새로운 조형성을 모색하여 상실된 아우라를 복원시키며 전통적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구현하고 현대 회화의 의미를 형식의 문제에서 의미의 문제로 전환시켰다.
3. 디지털 프린팅을 통한 디지털 회화에 몰입한지 10년이 되었다. 새로움이 인색한 지역 미술에서 10년간 고독하게 디지털 프린팅을 통한 디지털 회화를 개척하였다. 공사다망한 일상 생활 속에서 디지털 작업이 아니면 제작이 불가능할 정도로 제작 시간에 쫓겼지만, 구상에서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컴퓨터를 통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이 언제 어디서든 제작이 가능한 편리함이 있었다. 항시 시간이 쪼들리는 자에게 아이디어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새로운 미를 창출할 수 있고 컴퓨터가 미술가에게 친숙하고 진지하게 다양한 역할로서 공조할 수 있다. 프린팅하는 천의 소재에 따라 다양한 효과와 반전을 기대하게 하며, 다른 오브제와 결합에 의하여 새로운 조형성, 환상적 조형성을 구사하도록 한다.
4. 필자는 어린 시절부터 사람을 좋아하여 그림 속에 수십 명의 아이들을 빼곡히 배치하며 그들과 환상적 이미지를 결합시켜 현대인의 다이나믹한 삶을 은유하였다. 또한 화려한 상상을 유추시키는 환상적 이미지들을 표현하기 위하여 예술가의 길을 택하였고 그래서 오늘도 작업에 매달리며 학문의 세계와 갈등을 일으켜왔다. 이번 작품전의 주제 역시 한국의 전통적 이미지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 고구려 고분벽화의 파편들이 어린 시절 뛰어 놀았던 학교 운동장을 상기하며 한국의 역사와 개인의 역사를 혼재시키며 조합한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환상적인 색채, 신비하고 우주적인 색채를 찾아 방황한 수 십년의 세월은 지나 7월 7일 갑자기 소천한 어머니의 상실로 인하여 나에게서 색채를 앗아가는 것으로 마무리 하였다. 그동안 갈망하여 온 색채에 대한 환상은 어머니를 생각하면 잠시 접어두지 않을 수 없고 그래서 이 흑백의 작품들을 어머니의 영혼에 바친다. 물론 어머니는 나보다 더욱 화려한 색채를 갈망하셨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효도하지 못한 비정한 달이 속죄하는 마음으로 채색을 자제하고 고요한 초월적 환상을 흑백으로 담아 보낸다.
5. 이제 디지털 프린팅에 의한 디지털 회화 10년 정산하며 새로운 조형성은 프린팅과 오브제의 결합, 꼴라주와의 혼용을 통하여 프린팅이 근원적으로 갖는 복제의 가능성을 거부한다. 디지털 프린팅이 취할 수 있는 복제의 가능성을 탈진하고, 새로운 원형을 창출하며 벤야민이 언급한 상실한 아우라를 재생산하여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높이려 한다. 아무쪼록 본 전시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디지털 회화가 갖는 아름다움과 표현력, 가능성, 그 깊이를 향수하시고 따가운 질책과 격려를 기대한다.
2010. 2 박남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