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평
화석이나 옛 동굴벽화를 볼 때 느껴지는 신비주의나 원시성이 짙게 풍기는 김삼학의 작업은 자기 스스로 4년간 개발한 기법의 특이성이 돋보인다. ⋯ 1982년 구둘장 돌그림전을 가진 이래 한결같이 돌과 씨름해온 金씨는 그동안의 힘겨운 실험작업의 결과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개성적인 벽화기법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일신문 ‧ 1986. 5. 30〉
해와 나무 물고기 새 꽃, 그리고 신화적 인물들이 돌위에 새기거나 그려졌다. 원시동굴 벽화를 재현한 듯 단순한 線으로 처리된 이 형상들은 고요히 가라앉은 채 관객의 눈길을 쉽사리 놓아주지 않는다.… 김삼학 작품전은 인간과 돌의 親和性을 보여주는 전시회이다.
〈서울신문 ‧ 1986. 6. 13〉
그의 설명에 의하면 돌은 시간을 타지 않는다. 그리고 거기엔 자연이 있다. 미래가 있다. 인간이 있다. 그가 만지는 돌은 이미 돌이 아니다. 돌과 인간의 交感 돌과 인간의 친화는 더욱 거리를 좁힐 것이며, ‘피가 도는 돌’을 빚으려고 그는 비지땀을 흘린다.
〈부산문화 ‧ 1986. 7,8월호〉
작가 金三謔은 돌위에 그림을 그리는 石畵家… 10여녀간의 작업을 통해 ‘돌그림’이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내고 있다…그는 돌이 갖는 역사성과 신화성을 회화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돌위에 그림을 그린 다는 측면에서 그의 작업은 회화이나 입체적 돌위에 刻을 한다는 차원에서는 조각작업도 겸하는 셈이다.
〈동아일보 ‧ 1991. 8. 2〉
그의 돌그림은 직관력이 잉태한 조각과 회화의 절충된 양식이라 볼 수도 있겠다. 조각이 가지는 재료의 내적 의미와 회화가 가지는 표현의 외적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작가에 의해 ‧ 자연이 변형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의 조형정신의 한 단면을 대할 수 있다. 이렇듯 그는 돌에 그림을 그려넣음으로써 자신의 꿈을 실현코자 한다.
〈객석 ‧ 1991. 9월호〉
동굴이나 분묘의 벽화를 연상케하는 그의 작품은 산과 강이 혼재하면서 실제로는 산인지 또는 강인지가 모호하며 사람과 동식물들이 평면으로 환원되는 가운데 간략한 선의 자태로 요약된 채 무한한 공간속에 부동의 모습을 보여준다. 소재에 구애받지 않고 회화의 특징인 평면적 작업에 조각의 입체적 요소를 결합시켜 돌이 가지는 고유의 질감을 생각하고 채색의 기법을 살린다는 점에서 그 작업과정은 성스럽기까지 하다.
〈연합 ‧ 1991.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