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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33 업데이트: 22-08-2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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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기차처럼 달리고 있네
관리자 | 조회 725
어디론가 기차처럼 달리고 있네
서 정 남
생각이나 난 듯 가랑비는 동물원
지붕 위에 내리고 있었네
그 옛날 어린 자식은
내 손을 꼭 잡았네
종일 웃으며 아이들은 종알종알
허공에 말들을 쏟아내었네
백 년쯤 행복의 시간
매화꽃 피듯 흐른 것 같네
바람이 몹시 불고
진눈깨비가 퍼붓던 첫 새벽
먼 곳에 있는 희미한 기억들이
어둠의 문 열고 하나둘 풀려 나오네
꿈이 햇살을 물고
미소 띤 환한 얼굴로 밝아 오네
그때 누군가 흰 구름
한 아름 내 가슴에 안겨주네
멈춘 시계의 태엽이 또다시
째깍째깍 어디론가 기차처럼 달리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