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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296 업데이트: 25-06-02 13:11
매일신문
총 296개 1/19 page
296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300>겸재, 겸손하면 형통하니 유종의 미가 있다
대구의 미술사 연구자 정선(1676-1759), '인곡유거(仁谷幽居)', 종이에 담채, 27.4×27.4㎝,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진경산수의 대가 겸재 정선이 50대에 이사와 작고할 때까지 살았던 자신의 집을 그린 '인곡유거'다. 지금의 서울 종로구 옥인동으로 인곡, 인왕곡이라고 했던 인왕산 골짜기 마을이었다. 인왕산을 뒤쪽으로 그려 넣었고 넓은 마당엔 오동나무, 버드나무가 듬직하게 자랐다. 넝쿨 식..
2025/06/02, 조회 19
295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299>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합죽선 물방울
대구의 미술사 연구자 김창열(1929-2021), '물방울', 1987년(59세), 종이에 채색, 크기 미상, 영인문학관 소장 '물방울'은 뜻밖의 선면화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이 합죽선에 물방울을 그렸다니? 아마 유일한 작품일 듯. 부채의 선면과 김창열의 물방울이 영롱하게 잘 어울렸다. 김창열은 어떻게 부채에 물방울을 남기게 되었을까?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그려준 것인지 써놓았다. 이어령(李御寧) 인..
2025/06/02, 조회 10
294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298>봄옷 차려입고 봄바람 쐬러 가리라
대구의 미술사 연구자 양기성(?-1755?), '증점욕기(曾點浴沂)', 종이에 채색, 33.5×29.4㎝, 일본 야마토분가칸(大和文華館) 소장 영조 때 화원화가 양기성의 '증점욕기'는 '논어'에 나오는 일화를 그렸다. 어느 날 공자님께서 제자들에게 각자 하고 싶은 일을 말해보라고 하신다. 자로는 만약 한 나라를 맡게 된다면 3년이면 부국강병한 문화국으로 만들리라고 자신한다. 염구는 작은 나..
2025/05/19, 조회 29
293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297>이 땅에서 살았던 이들에 대한 역사적 향수
대구의 미술사 연구자 조영석(1686-1761), '새참', 종이에 담채, 20.5×24.5㎝, 개인 소장 야외에서 일하는 도중에 먹는 밥을 들밥, 야반(野飯)이라고 했다. 한 글자 한자로는 '들밥 엽(饁)'이다. 온전한 한 끼 식사일 때도, 잠시 숨을 돌리며 먹는 간식(間食)인 새참일 때도 있다. 들밥~ 새참~ 정겨운 우리말이다. 조영석의 풍속화 '새참'은 250여 년 전 이 땅에서 살며 지금 우리처럼 희로..
2025/05/12, 조회 37
292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296>함축의 여운과 비움의 여백으로 그린 장미 한 송이
대구의 미술사 연구자 장우성(1912~2005), '장미', 2003년(92세), 종이에 수묵채색, 33×24㎝,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소장 계절의 여왕은 오월. 오월의 여왕은 장미! 장미의 계절이다. 월전 장우성이 장미를 그렸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 살짝 놀랐다. 모란이 아니라 장미라니? 동양화가들은 보통 모란을 그린다. 그런데 장우성은 장미를 즐겨 그렸다. 화중왕(花中王), 부귀화(富貴花)의 상징이 있어 동양화..
2025/05/07, 조회 25
291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295>사람인 듯 짐승인 듯 천둥번개의 벼락신 뇌공(雷公)
대구의 미술사 연구자 김덕성(1729-1797), '뇌공도(雷公圖)', 종이에 채색, 58.2×13.6㎝,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영조, 정조 때 화원화가 김덕성의 '뇌공도'는 귀신도다. 자연현상인 천둥번개를 사람 같기도, 짐승 같기도 한 반인반수(半人半獸)의 벼락신인 뇌신(雷神)으로 그렸다. 언뜻 보아도 선신(善神)은 아니다. 우리나라 욕 중에 '벼락 맞아 죽을'이라는 말이 있고 실제 그런 일도 일..
2025/04/29, 조회 41
290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294>호생관 최북의 산뜻한 시의(詩意) 산수화
미술사 연구자 최북(1712-1786?), '강심초각(江深草閣)', 종이에 담채, 22.7×69.1㎝, 국립중앙박물관 '강심초각'은 호생관 최북의 선면 산수화다. 중국 화보(畵譜) 풍 구도를 능숙하게 소화하며 물가의 정자와 언덕, 나무와 먼 산을 짜임새 있게 배치하고 파랑, 노랑, 연두, 주황 등을 연하게 조금씩 사용해 화폭에 맑고 화사한 생기가 돈다. 느긋하지만 확고한 운필의 여유 있는 필치로 상상의 풍..
2025/04/21, 조회 138
289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293>삶의 유한함에 대한 구십 화가의 성찰
미술사 연구자 장우성(1912~2005), '적광(寂光)', 2001년(90세), 종이에 먹, 34×68.5㎝,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소장 월전(月田) 장우성이 자신의 심경을 시서화로 드러낸 작품이다. 제목 '적광(寂光)'은 고요하고 빛나는 마음, 곧 깨달음을 이룬 상태를 뜻하는 불교 용어다. 사찰에 가면 적광전, 적광보전, 대적광전 등이 있어서 비로자나불을 모신다. 불교의 진리를 상징하는 법신(法身)인 비로자나..
2025/04/14, 조회 104
288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292>서예가 소전 손재형이 그린 80년 전 아회도
미술사 연구자 손재형(1903-1981), '승설암도(勝雪盦圖)', 1945년(43세), 종이에 수묵, 40.9×60.6㎝, 개인 소장 기와를 가지런히 얹은 격조 있는 담장과 마른 나뭇가지들이 보인다. 담을 따라 나지막하게 조성한 화단의 꽃나무들이 조용한 계절이다. 모서리엔 큼지막한 괴석이 받침대 위에 놓였고, 한 가운데는 키 큰 나무 두 그루가 자리 잡았다. 사랑채에서 내다본 사랑마당일 것이다. 헛담 뒤로 보이는..
2025/04/07, 조회 47
287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291>노화가의 자화상 같은 학 그림
미술사 연구자 장우성(1912~2005), '학(鶴)', 1992년(81세), 종이에 담채, 37×45㎝,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소장 월전 장우성은 학을 좋아해 학 그림을 많이 그렸다. 흑백이 심플하게 어우러진 고고한 자태에 정수리가 붉은 단정학이다. 훨훨 날 때는 날갯짓이 우아하고 곧게 서 있을 땐 의연한 듯하다. 예로부터 그런 모습을 상서롭게 여겨 학을 귀하게 대접했다. 우뚝하게 빼어난 인물을 학립계군(鶴立鷄群..
2025/03/31, 조회 92
286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290>겸재 정선의 절묘한 '세검정' 부채그림
미술사 연구자 정선(1676-1759), '세검정(洗劍亭)', 종이에 담채, 22.7×61.9㎝,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부채꼴 테두리로부터 푸른색 담채가 화면 안쪽을 향해 점차 짙어진다. 짙고 옅은 담채를 따라 주변의 산세와 구비치는 물줄기, 계곡을 이룬 바윗돌, 붉은 기둥의 정자 등이 혼연일체를 이룬 겸재 정선의 '세검정'이다. 바깥을 흰 여백으로 남겨 시선이 더욱 그림 속으로 집중된다. 부채꼴 화폭..
2025/03/31, 조회 90
285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289>나는 나의 책을 읽는다, 관아재 조영석
미술사 연구자 조영석(1686-1761), '송하독서(松下讀書)', 종이에 수묵, 17.8×39.5㎝,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당대적 삶의 현장을 그린 그림을 한때의 세상 풍속일 뿐이라는 풍속화로 부른다. 조선 후기 문인화가 조영석은 윤두서와 함께 풍속화의 선구자다. 화가가 자신이 목격한 주변의 일을 그림으로 그린다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 윤두서와 조영석 이전에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살아가는 ..
2025/03/17, 조회 126
284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288>귀향하는 벗을 위한 조영석의 시서화
미술사 연구자 조영석(1686-1761), '원주행선도(原州行船圖)와 시고(詩稿)', 1723년(38세), 종이에 담채, 62.5×43.5㎝, 개인 소장 위는 관아재 조영석이 그린 '원주행선도'이고 아래는 자작시를 쓴 시고다. 조영석의 이 두 작품은 열다섯 살 위인 벗 김상리로 인해 탄생했다. 김상리는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인 강원도 원주로 귀향하며 "시와 그림으로 떠나는 길을 전별해 달라"라고 ..
2025/03/10, 조회 52
283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287>군자인 백매와 미인인 홍매가 어울린 홍백매도
미술사 연구자 신명연(1809-1886), '홍백매도', 종이에 담채, 16.7×50㎝,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홍매, 백매 다투어 피어나는 매화의 계절! 흰 꽃잎의 백매와 붉은 꽃잎의 홍매를 함께 그린 신명연의 '홍백매도'를 골라보았다. 원래 매화그림은 수묵의 묵매로 대부분 그려져 왔고 꽃은 당연히 흰 꽃이었다. 그런데 조선에서 19세기에 먹이 아니라 채색 물감으로 붉은 매화를 그린 홍매도가 본격적으로..
2025/03/04, 조회 73
282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286>자하동 나무꾼, 자하산초 신위의 묵죽화
미술사 연구자 신위(1769-1845), '묵죽', 종이에 수묵, 159×47.2㎝,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 명문가에서 태어난 자하 신위는 어려서부터 총명했다. 11살 때 정조가 '재동(才童)'으로 소문난 신위를 궁중으로 불러 시와 글씨를 직접 시험해보고 칭찬한 일이 있다. 묵죽은 강세황에게 배웠다. "어린 시절 강표암을 본떠 배워 수제자라는 그릇된 추앙도 받아 보았네"라며 스스로 강세황의 ..
2025/02/24, 조회 63
281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285>한가로이 산 속에서 담소하다
미술사 연구자 강세황(1713-1791), '초옥한담도(草屋閑談圖)', 비단에 담채, 58×34㎝, 리움미술관 소장 '초옥한담도'는 강세황의 만년작이다. 산중으로 피서를 나온 두 분이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여름날 풍경을 스스럼없는 붓질과 슴슴한 담채로 그렸다. 제화는 중국 명나라 철학자 왕양명의 시다. 서명은 표암이고, 인장은 '늙은이 기(耆)', '우두머리 괴(魁)'를 새긴 '기..
2025/02/17, 조회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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