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에서 가져온 자라풀이 꽃을 피웠다 하얀 꽃 이파리 셋이 우산을 펴 들고 새들새들 두 송이나 피웠다 아기 공룡이 하얀 치마 나풀거리는 어린 계집애랑 죽담에 서서 나를 멀거이 보고 있었다 벗기 시작했다 꼬질꼬질 때묻고 끈 주렁 달리고 어깨죽지 심 많이 들어간 옷부터 나부시 벗고 있었다 우르르쾅! 공룡들이 우레를 앞세워 달려오고 있었다 맨 몸이 어느새 처녀림을 헤매고 있었다 굵은 빗방울이 세맨 바닥을 후벼파면서 TV 아침마당에는 지 핏줄을 찾아온 한 입양 소녀가 울고 있었다 -이다이 가 이라 녀곤[보현십원가] 이다지 큰 원을 세우고 나아가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