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는 여자
돌아보면 날마다 신불 일으키고 있었어, 화선 진화하려 삽이 방화선 만들고 길고 무거운 호스가 살수해도 잔불이 스파이처럼 숨어 또 바람 타고 화염 내뿜으니
사는 게 산불 끄기보다 더 호락호락하지 않다던
한 생을 계남동 허기 채우는 소방관으로 산 엄마
두 번의 전쟁터에서 두 아들 빼앗겨버리고
뱃속에서 치솟던 불덩어리 꼼짝 못하게 붙잡으려
부산 어느 다리 밑 노인의 젓가락 대침 맞아 가며
까막새에서 홍옥 꼭지 따고 다마 소래기하며
경로당 고스톱이 한 세월 죽이며 백년 견뎠지만
결국 그 시간킬러들이 아버지 엄마 데려가더니
이제 날 잡으려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
파도는 내 두려움 채찍질하며 거침없이 밀려오고 난 용감한 척 고개 빳빳이 세우며 시, 스토리텔링 반에서 야싯골 문학회에서 컴 앞에서 시든 시어들 죽이다가 살리는 길 고심하고
26, 가을이 부정선거 암살자 역사왜곡 검찰개혁 거대한 산불, 곡괭이가 톡이 입이 소방관 깨우다가 살살 달래는 척 엿가락 치는 시국에
시인 [정 숙, ] (
jungsook48@hanmail.net)
1993년 계간지<시와시학>으로 신인상 수상. 제 1회 만해 ‘님’ 시인 작품상 수상, 대구시인 협회상 수상, 시산맥 감성기획공모전 당선 제7시집[연인, 있어요]대구예술문화인상 수상
<신처용가>외 제7시집<청매화 그림자에 밟히다>제 8시집 <가설극장 커튼콜>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