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26    업데이트: 26-08-23 23:27

신작소개

26, 여성문협
관리자 | 조회 10
금호강변에서
 
 
 
자인 까막새 과원 감싸며 흘러오는
오목 천 물결
갑사치마 노랑 저고리 바느질하는
어머니 싱가미싱 소리 안고 윤슬 반짝이더니
그 눈빛, 추석날 쌍그네 타다 벼논에 떨어진
치맛자락 다홍빛 파문 지며
동촌 흔들다리 아래서 머뭇거리네
 
직무유기
       ㅡ정 숙
 
밥이 되고 싶었다
따끈따끈 하얀 쌀밥이 되어
모든 이의 가슴을 데워주고 싶었다
짜면 짠 대로 매우면 매운 대로
악어의 눈물도 상추 쌈 싸 듯 감싸줄 수 있다
믿었다  아무리 그래도 곧 쓰러질 듯
슬픈 표정으로 쌈을 싸야하는데
그래야 얇은 유리잔처럼 모두 착각하는데
조화처럼 멍하니 맨날 웃기만 하면
속울음도 그러려니 오지랖바보가 된다
갈비찜이 김치 찌게 불고기가 맛있다고 하지
아무도 밥 덕분에 맛있다고 하지 않는다
이쪽저쪽 세상이치를 모르니
내가 나 자신에게  벌금 매겨야 하는 건가
 
 
어둠이 휘휘해지면

지독한 슬픔이 꽃을 피우지

미친 듯 춤추며 향기 흩뿌리지

                                     ㅡ연꽃/정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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