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26    업데이트: 26-08-23 23:27

신작소개

26, 여름문학제 오월 장미 정박과 출렁임 사이, 나비 한 마리
관리자 | 조회 7
오월장미
 

가슴 아프다 숨결 달아오른

바람이 길 막아서며 피눈물 뚝뚝 떨군다

그 때  그 날  피바람 다시 휘몰아친다

니 탓 내 탓하기 전 

저 통곡의 상여 소리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제 핏줄에 총 겨누는

기막힌 역사 또 어디 있느냐 며
 
 
 
 
 
 정박과 출렁임 사이, 나비 한 마리
 
청초호수에 배들이 정박하고 있다
실은, 닻줄이 이 악물고 출렁이는
여자의 욕망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악을 쓰듯 흔들리느라 햇살잡고 뛰어내리는
노란 비늘들, 멈추려 용을 쓰면서도
닻줄을 끊어버리고 싶은 얄궂은 심사
뒤에서 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검은 울산바위의 단단한 가슴팍
어쩌랴!
그 몸부림은 설렘이기도 한데
설렌다는 건 기다린다는 것
기다림이 있다는 것은
아직 더듬이의 맥이 뛰고 있다는 의미
호작질 속 연꽃들이 다 시들어
살아도 죽은 목숨이라 여긴 여자에게
흔들림의 생명력, 그 깊은 속내를
짠물, 맹물의 경계 허물어버린
속초의 한 호수가 읽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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