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43    업데이트: 26-07-25 17:43

자유게시판

시선집 청매화 그림자에 밟히다 2부
관리자 | 조회 14
제2부 우포늪에서 어느날문득깨달았던것이다생각없이 아무생각없이그저흐르는물은 꽃을피울수없다는것을, 푸우욱썩어늪이되어깊이깨달아야겨우 작은꽃한송이피울수있으리라 퍼뜩생각났던것이다 일억사오천만년전낙동강한줄기가무릎을 탁, 쳤을 것이다분명히 달면삼키고쓰면버릴것이아니라그모든것 제속에썩혀서어느세월엔가 연꽃한송이꽃피울꿈을꾸었던것이다 조상의, 제 조상의뿌리를간직하려고 원시의빗방울은물이되고 그물다시빗방울되어떨어져물결따라 흘러가기를거부한늪은, 말없이 흘러가기를재촉하는쌀쌀맞은세월에 한번오지게맞서볼작정을했던것이다 때론갈마바람따라훨훨세상과어울리고저 깊이가라앉아안슬픈긴긴밤이었지만 22 세월을가두고 마음을오직한곳으로모아 끈질긴가시들을뿌리치고, 기어이뚫어 오바사바세월들이썩은진흙구덩이에서 사랑홉는가시연꽃한송이피워내고만것이다 23 미루나무와담쟁이 도난당하고있었다 미루나무는지 삶을 야금야금훔쳐먹는담쟁이를느끼면서도 어쩔수없이방관자가되었다 솔직히처음그들이슬쩍발을걸쳤을때는 반가웠고, 외롭던참에당연히손내밀었다 얄궂게도차츰밟고오르면서 그의삶을조금씩훔쳐가기시작한것이다 무리를지어, 수만개의손으로 그의얼굴을지우면서머리끝까지올라가 생긋이미소지으며담쟁이는 더밟고올라갈곳을찾느라 두리번두리번세상을향해손흔들고있었다 여름이파리들이하마노랗게떨어지는데 한발양보가백발양보라는것을미루나무는 진작몰랐던것이다 아매도늦은밤불면의파도에시달리며 지금쯤벙어리냉가슴을앓고있겠지 소사스레담쟁이는인제옆나뭇가지를향해 24 애처로이손내밀고있었다 살기위해서애써 누군가를저리도막짓밟고올라가야하는가? 어린왕벚나무와하늘이대책없이 방관자인것이다, 다만 바람이 가끔부르르떨며나무를흔들다가갈뿐, 그래도나무는덩굴이떨어질까 지발등에힘줄세우며떠억버티고서있었다 25 참사랑 예수의거웃가리려고 바둥바둥 십자가를진 남루의 작은천조각, 성의(聖衣)! 그거룩한옷 26 봄비 옥황상제님처용색시캉거시기황감했던지 간밤에비흠뻑내릿어예 바람도없이봄비가촉촉히, 아주촉촉하게 가뭄에쩍쩍갈라졌던논빼미새로 논고디가타는갈증을적시디예 3년 과수꼬장주도젖어신나게쌕쌕카는데 오래뜰쓰는싸리비의휘파람소리흥겨버 추녀끝밀고옆의옆홀아버니댁 흙담밑홀아비좆을사알살간지리데예 봄비! 니, 니, 그 칼래? 27 압력솥 그래! 그래, 니속판내다안다 참다못해터뜨리는기인긴한숨 가슴치며헉! 헉! 가쁜숨몰아쉬는, 눌리다 눌리다터지는울음안당해보고는아무도 모르는숯띠속, 감히내안다할수있는건무너진콘크리트 벽에갇혀싸늘한맨땅에서무명소복을입은 어둠과쌈해본때있었기때문이다 벽은시간을먹고감당할수없는무게로 내리누르며압력가했고, 차운냉기가숨통잡고 킬킬웃고있었다압사는초침문제, 끓어오르는 소가지태우지못해매캐하니연그래기만피우던 숯검정, 아야라불붙었다한의소용돌이에 말려든다그래도니는압력추푹! 푹! 호들갑이 한풀이하는구나! 꼬치당초보다매운건참겠다만 시방난숨쉴추, 조차도없는압력솥 28 아소님하, 지렁이씹히는소리가날한번만더 설피건드렸다간시한폭탄이될수도있다! 푹, 푹, 위 위 다로러거디러다로러푹, 푹, 푹, 푸우-ㄱ 29 꼬냑여자 꼬냑같은여자가되고싶다 장밋빛살결 세월이더할수록톡! 쏘면서 화악! 달아오르는고맛깔 긴시간내성으로빚어 단내나지않는 향그러움으로 목석같은그가슴속 불, 질러버리고 확, 불 질러버리고 저마저활활태우는한잔의 꼬냑! 비록순간일지라도 30 숯 참나무는지몸을태워서 숯이된다 숯은참나무의영장이다 그영장이다시자신을활활태우면 불은힘이두배로강해진다 주검이 주검을지글지글태우는 둘레에늘어앉아서 사람들은하루의허기채운다 <허영만의식객에게재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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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6/07/25 17:27
관리 선생님 행구분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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