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21    업데이트: 26-07-15 16:24

신작소개

IMF 시절 시사랑에 발표했던 시 고독 23
관리자 | 조회 151
 
 붕어빵 속엔 모래성이 들어있다
-고독23
 
벗고 있었다
칸델라의 따스한 불빛 아래서
자존심과 부끄러움을 붕어빵 뱃속에 꼭 꼭 숨기면서
지난날 숨 가빴던 겉치레의 무거운 옷 벗고 있었다
은행돈이 제 꿈의 영역 넓히기에 바빴던
거짓과 화려했던 옷 벗어서 이미 허물어진 
모래성과 반죽해 붕어의 뱃속 채우고 있었다
실오라기 하나 없이 다 벗었을 때 비로소
자존심, 부끄러움이 사라졌다
겨울밤 집 없는 사람과 배고픈 사람에게 
따스한 붕어 한 마리 선물할 수 있는 여유가 
빚덩이 재벌보다 훨씬 떳떳한 부자라는 걸 
부부는 생전 처음으로 느꼈다
풍족했던 삶이 늘 짜증스러웠던 그 때보다 
붕어의 체온만큼 서로 따스해지면서 부풀어 오른 
사랑 소복이 들어있어 넉넉해지는 것인가 
행복이 동그라미 많이 그려진  수표가 아닌 
쨍그랑 백 원짜리 동전에 있었던가
노숙의 시름 놓은 밤길의 파수꾼, 가로등이 
포장마차 위에서 깜빡 깜빡 졸고 있었다 
덧글 1 개
관리자 26/06/27 12:22
절실하고 진정성 있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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