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실타래
끊어지지 않으려
바이올린 활과 손 서로 힘 조율한다
여고시절 떠난 끈 놓지 않으려 밤마다
빨간 동백꽃 똑똑 따서 모았지만
당신도 훨훨 날아가고 싶었을 텐데 이제 맘껏
떠나가시라고 소지에 불붙여
미련 없이 입김 후 불어 재 날린다
가을도 가슴 에이는 선율 따라 밀어 올리려
붉은 실 가닥 끊어버린다
핏줄 연 놓아준다고 끊어지던가
더 처절한 가시, 가슴 깊숙이 찔러대는 것을
거울 속 엄마는 아직 복사꽃 활짝 핀 삼십 대
딸은 이미 갈대꽃 다 피워버린 육십 대
시인 [정 숙, ] (
jungsook48@hanmail.net)
1993년 계간지<시와시학>으로 신인상 수상. 제 1회 만해 ‘님’ 시인 작품상 수상, 대구시인 협회상 수상, 시산맥 감성기획공모전 당선 제7시집[연인, 있어요]대구예술문화인상 수상
<신처용가>외 제7시집<청매화 그림자에 밟히다>제 8시집 <가설극장 커튼콜> (2025)
능소화 폭포
겉절이 같은 내 풋사랑
하얀 백합으로 피어나나 싶더니
아버지, 한 마리 용으로 날아올라
화르르, 화르르르 불을 내뿜던
첫사랑. 무너져 내리던 그 날
화들짝 피어난 저 불꽃 뒤
내 눈물폭포 숨어. 흐느끼는 소리 소리들
김광석 거리 높은 벽 위에서
흘러내리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