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남 선생님,
정년퇴임 후 대구문학아카데미 시창작반을 찾아 오셔서
해맑은 웃음 보여주신지 어언 이십년이 다 되어 갑니다
영원한 어린애이고자한 선생님, 그래서
선생님의 시집 달빛 인터뷰 속 시들이 그리 가벼이
나비의 날갯짓으로 팔랑팔랑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나이 많은 어린애 송남입니다.
본 카페를 통하여
젊음과 그 밖의 많은 것들을 배우고자 합니다.
새로운 안목
새로운 사고
새로운 기법
새로운 걸음 등등
그 밖의 많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열심히 배워가는 영원한 어린애이고자 합니다.
어린 것들을 귀여워하듯이
많이 사랑해 주시기를 바라면서
두서없이 인사말씀 올립니다.
송남 올림.
몇 년 전
정 숙 사랑방에 올리신 가입인사입니다
이 글 속에 선생님의 순수한 마음이 듬뿍 담겨 있어서
새삼 그리움이 밀려옵니다
달빛과 인터뷰하러
나비가 되어 그리 서둘러 떠나셨나요?
지금 쯤 하늘에서 꽃들의 발자국을 세고 있는
별들의 뒤를 밟고 계시는지요?
선생님, 늘 어린애처럼 맑은 세상에서 살고 싶어 하셨으니
이제 모든 걱정 다 내려놓으시고
맘껏 행복한 웃음으로 남은 이들을 지켜주시겠지요
크고 두툼한 손바닥으로
악수를 청하시던 모습 내내 기억할 것입니다
간절히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극락왕생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