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신도
-가설무대 19
정치가가된 요즘 그렇게 비판 잘하던 이들이 이제 잣대를 버렸나 무조건 내 편만 있을 뿐, 옳고 그른 비판 없이 누군지도 모르는 귀신한테 무작정 편들고 맹종하던 내가 보인다 살다보니 주위에 기댈 곳 없고, 세상 두려워 가족 위한답시고 휘파람 동자보살 부르는 징소리에 휘감겨 손바닥 닳도록 빌기도 했었다 천성이 어리석어 지금도 내 방 기운 좋으니 나쁘니 액자 걸면 풍수가 맞니 안 맞니 시건방진 소리, 부처님 조상님 열병대신님 우야든지 살려주이소 그 틈에 몸 마음 길들여지고 어디선가 늘 지켜보고 있는 눈길이 점점 귀머거리, 벙어리, 당달봉사 만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