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98    업데이트: 25-09-09 11:56

자유게시판

25, 시와시학 뜨개질 맹신도
관리자 | 조회 24
정 숙(鄭 淑)
 
⦁1948년 경북 경산 자인 출생
⦁1993년 계간지 <시와 시학>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낸 책: <신처용가>, <위기의 꽃>, <불의 눈빛>, <바람다비제>, <유배시편>, <청매화 그림자에 밟히다><한국서정시 100인선> <연인.있어요>등 출간
⦁만해 ‘님’ 시인상.
*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뜨개질
 
 -가설무대 16
 
 봄바람이 자두 꽃 이파리 날리 듯
 
 시나브로 시간 씹으면서
 
 코 빠뜨리지 않으려 한 생  촘, 촘 엮어간다 

 늪 속 오동나무 가지 끝 흔들던
 
 인생살이 무슨 색, 어느 꽃 짜 넣어야
 
 무지개 색 무늬 남길 수 있을까 
 
 다 늦은 밤, 시간이명에 쫒기며
 
 이 가설무대 끝날 때까지
 
 울림이 큰 시, 조끼 한 벌 완성할 수 있을지
 
 
 
 
맹신도
-가설무대 19
 정치가가된 요즘 그렇게 비판 잘하던 이들이 이제 잣대를 버렸나 무조건 내 편만 있을 뿐, 옳고 그른 비판 없이 누군지도 모르는 귀신한테 무작정 편들고 맹종하던 내가 보인다 살다보니 주위에 기댈 곳 없고, 세상 두려워 가족 위한답시고 휘파람 동자보살 부르는 징소리에 휘감겨 손바닥 닳도록 빌기도 했었다 천성이 어리석어 지금도 내 방 기운 좋으니 나쁘니 액자 걸면 풍수가 맞니 안 맞니 시건방진 소리, 부처님 조상님 열병대신님 우야든지 살려주이소 그 틈에 몸 마음 길들여지고 어디선가 늘 지켜보고 있는 눈길이 점점 귀머거리, 벙어리, 당달봉사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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