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꽃놀이에서 현대 여성들이 시인이고 독립운동가인 이상화 선생님의 작품을 통해 일제 강점기의 뼈아픈 기억을 되살리며, 빼앗긴 들에 서 봄을 찾은 기쁨을 감사하고 상화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추모하는 과정을 시극으로 극화한
「시극」봄날은 간다 2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극본: 정 숙시인
연출 정 숙시인과 서도숙 시낭송가 ,
출연 본리 도서관 좋은 시 읽기와 낭송반
무대와 음악담당
<여러 상황에 관한 이상화 시인의 시를 극본으로> 봄날은 간다 2
M :음악(봄날은 간다)
시간: 봄밤
장소; 상화로 상화 시비 있는 곳
소품:도시락, 상화 시비, 봇짐, 호미, 바구니, 앞치마, 수건, 태극기
상 술주전자 잔
등장인물: 마돈나, 아낙네들 남, 여, 구루마꾼, 농사꾼, 이민 가는 사람들
해설(녹음):봄밤, 벚꽃 꽃잎이 나풀나풀 떨어진다
(연출)간단한 음식을 준비하여 시비 앞에서 놀던 남여들 다 같이 봄날은 간다 노래 부른다 [배경 음악]
친구1; 아, 봄밤이라예!. 안그래예? 이 향기!
친구 2; (두리번거리며) 봄날은 자꾸 가는데 어디 멋진 남자 없을까?
어머, 여기 시비가 있네요.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 가
친구 3; 시인이면서 독립운동가라니
참말로 멋진 남자가 여기 계시네예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남녀 두 사람 낭송]
M;아리랑 경음악 낮게]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달이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게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 조차 가쁜하다
혼자라도 가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도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찐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셈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무서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명이
집혔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친구 4.[한편에서 씨 뿌리고 농사짓는 사람들] 수건과 앞치마
우리의 목숨을 기르는 이들
들에서 일간에서 돌아오는 때다
사람아, 감사의 웃는 눈물로 그들을 씻자
하늘의 하느님도 쫓아낸 목숨을 그들은 기른다.
거룩한 저녁, 꺼지려는 이 동안에
나 혼자 울면서 노래 부른다
사람이 세상의 하느님을 알고 섬기게스리
나는 노래 부른다
친구5; (한숨을 쉬며)이상화 시인과 이육사 시인 두 분 다 대구 경북출신이라니 대단하지요? 이 두 분께
고맙다고 박수! 우리 묵념 합시다 {다 같이 묵념)
일제강점기 그 당시 지식인으로 친일하지 않고 독립운동까지 할 수 있었다는 건 참 대단한 일이었지요. 존경합니다.
친구6;[이별을 하느니 시 부분 낭송]
3.
어쩌면 너와 나 떠나야겠으며 아무래도 우리는 나눠야겠느냐
남몰래 사랑하는 우리 사이에 남몰래 이별이 올 줄은 몰랐어라
애인아, 하늘을 보아라, 하늘이 까라졌고 땅을 보아라, 땅이 꺼졌도다.
.[여성이 태극기를 들고 춤을 춘다. 나의 침실로 부분 낭송]]
친구 7; 마돈나, 밤이 주는 꿈, 우리가 얽는 꿈, 사람이 안고 궁구는 목숨의꿈이 다르지 않으니
아, 어린애의 가슴처럼 세월모르는 나의 침실로 가자, 아름답고 오랜 거기로
마돈나, 별들의 웃음도 흐려지려하고, 어둔 밤물결도 자자지려는도다.
아, 안개가 사라지기전으로 네가 와야지, 나의 아씨여, 너를 부른다.
친구 8;
말이 그렇지 인물 좋고 재산 있고 학식 좋은데 독립운동하지 않았으면 얼마나 편하게 살 수 있었을 건데
나라를 위해 일본 순사들의 눈을 피해가면서 투옥되어 몸이 상하면서도 이상화 시인의 시 ‘설어운 調和’에서란 시에서 그 당시 분위기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술상을 놓고 남자들 가슴을 친다]
친구 9; ‘이른 봄 말없는 하늘은/한숨을 지어보아도 낮은 천장과 같이 가위만 눌린다). (…)이른 봄 힘없는 이 땅은/ 발버둥을 쳐보아도 죽은 무덤과 같이 가위만 눌린다).’()
친구 10.[이 구석 저 구석에서 숨이 막혀 가슴을 치는 사람들]
어제나 오늘 보이는 사람마다 숨결이 막힌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반가움도 없이
참외꽃 같은 얼굴에 선웃음이 집을 짓더라
4
눈보라 몰아치는 겨울맛도 없이
고사리 같은 주먹에 진땀물이 구비치더라
저 한울에다 봉창이나 뚫으랴 숨결이 막힌다
[구루마꾼 땀흘리면서 구루마 끄는 흉내]
친구 11;
<날마다 하는 남부끄런 이 짓을
너희들은 예사롭게 보느냐?>고
웃통을 벗은 구루마꾼이
눈 붉혀 뜬 얼굴에 땀을 흘리며
아낙네 아픔도 가리지 않고
네거리 우에서 소 흉내를 낸다
친구 12; [이민가는 사람들 봇짐 지고 이별하는 장면 땅을 치며 통곡하면서---------관객들과 다 같이]
하늘을 우러러
울기는 하여도,
하늘이 그리워 울음이 아니다.
두 발을 못 뻗는 이 땅이 애닯아
하늘을 흘기는
울음이 터진다.
해야 웃지 마라.
달도 뜨지 마라.
친구 13; [남녀 태극기 휘날리며 비 갠 날 시 부분 낭송]--
5
이런 기쁨이 또 있으랴
이런 좋은 일이 또 있으랴
이 땅은 사랑뭉텅이 같구나
아, 오늘의 우리 목숨은 복스러워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