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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03 업데이트: 22-04-04 16:03
정하해 시
정하해 - 한 잎의 거리
아트코리아 | 조회 727
한 잎의 거리
-정하해
선인장 꽃이 피었다
새빨간 목젖 여나믄 개 팔딱인다
가시들의 우글거림 접근금지다
살다, 살다,
분통터지는 일 많이 저질러보았지만 백주대낮부터
저것으로 하여 능지를 당하는 것 같아 괜히 나약해져
껌정처럼 황칠해 버리는 고약을 떤다
수천 번 가뭄 들었을 저 목숨에서
환장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건너갈 수 없었던 한 생을 놓고
얼마나 달래며 견뎠을까
하여,
그 중심으로 들지 못한 해발 수천 미터짜리 마음 하나
배회하다 쩍쩍 갈라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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