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8    업데이트: 13-10-16 12:32

마음의 시

석류
아트코리아 | 조회 2,078
석류

정하해

그를 돌려세운 후
가을볕은 우거지고
그 볕살, 진이 나도록 밟다가
기어이 홍진 속으로 퍼드러졌던
끔찍한 날 말없이 지켜보는
그가 수상해
그만 짜개어보는 실수 범하고 말았습니다

천지신명이여!
그를 업신여겨 두 동강낸 죄
저 핏덩이 내부까지 들어간 죄
잠시 미쳤던가 봅니다
헌데,
누군가 사랑을 또 청하고 있습니다
멀쩡하던 내가 알갱이째 뽑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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