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8    업데이트: 13-10-16 12:32

마음의 시

수종사
아트코리아 | 조회 2,295

수종사 /정하해

 

물도 절을 짓는구나

마냥 흘러가는 이유 불문 아니던가

여기 물 한 덩이 모셔놓았구나

늙은 산을 앉혀놓고

제 몸을 두드려 공양 올리느라

그렇게 처연하게 울었구나

목어들을 데리고 두물머리 나가

합일물을 보라고!

썩은 뼈가 놀라지 않게 구경만 하라고

신신 타일렀겠구나

어느 해 보시하고 내려왔던

갑갑한 내 눈물도 지금쯤

절 하나 꾸려놓고

아래 막사발 찻집으로

뻔질나게 다녀갔겠구나

후미진 곳에서 일없는 강물과

숱하게 내기하다 갔겠구나

큰 절 아래 작은 절 서로

따 먹기,

佛法 체류하던 강이 캄캄히 눕도록

서 있는 그는


 

서양화가 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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