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
숨고 숨어서
내 생의 고통을 참아 내다가
마침내 솟아난
검은 그림자
가려도 가려도
다시 보이는
지울 수 없는 죄.
가릴 수 없는 상처.
불치의 슬픔.
언제나 동그마니
내 生을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