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황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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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해 졌다.

 

황영숙 시집『따뜻해졌다』. 황영숙 시인의 시학의 근저에는 ‘울음’의 정서와 ‘사랑’의 행위가 편재적(遍在的)으로 깔려 있다. 물론 시인의 시편에 착색되어 있는 ‘울음’은, 격정이나 비극이나 감상을 동반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차분하고 관조적인 자기 성찰적 속성이나 타자를 향한 지극한 연민의 성격을 띠고 있어, 우리는 그 ‘울음’을 통해 인간 존재를 향한 시인의 가없는 ‘사랑’을 읽게 된다.

저자 황영숙 시인은 경북 경산에서 태어났고, 1990년{우리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은사시나무 숲으로}가 있고, 2012년 ‘대구예술상’을 수상했다. 


황영숙 시인은 두 번째 시집인 {따뜻해졌다}을 통해 어떤 사물의 속성이 한동안 그 사물을 규율하다가 차츰 소멸되어가는 순간을 포착하면서, 그 소멸 양상이 또 다른 생성을 준비하는 불가피한 단계라고 보여주는 시인의 따뜻하고도 깊은 심성을 만나게 된다. 그 점에서, 황영숙은 전형적인 서정시인이다. 이처럼 황영숙 시인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과 떠남, 정서의 충만과 결핍이 사실은 한 몸으로 결속되어 있는 두 가지 징후일 뿐이라는 역설의 이치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만큼 그녀의 시집은 현실 ‘너머’의 곳을 향한 낭만적 동경과 오랫동안 아로새겨온 사랑의 시간을 보여주는 순도 높은 서정시편들을 풍요롭게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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