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업은 자연에 대한 찬미적이고 관조적인 관점에서 탈피하여,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우리와 함께 존재하며,
그로 인해 매 순간 재 탄생하는 역동적인 자연을 조형화하고자 한 것이다.
거울을 통해 비춰지는 내 자신이 매 순간의 감정이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리 보이 듯,
무구한 역사와 마주 한 바다, 그 빛과 생명의 공간에서 나의 상상적 통일성이 소급적 환상을 산출하는 인고의 과정을 작품 안에서 온전히 아우르고자 하였다.
자연, 그 무구한 역사의 바퀴가 계속 맞물려 돌아가듯이,
나는 자연이 펼쳐놓은 그 환상을 파편화하고 다시 재 구성하는 과정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심해의 그 곳에 희미하지만 깊은 빛이 스며 들듯이, 그 안에 유동적이고 본능적인 충동에 내 맡겨진 인간의 인생을 함께 담아내고자 하는 나의 조형적 성찰은 계속 될 것이다.
- 작가노트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