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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의 거장들이 온다 -대구미술관 기획 민·성(民·性)展, 박서보展
12/03/08 09:46:09 Artkorea 조회 2114

 

한국 미술의 거장들이 온다 

 

대구미술관 기획 민·성(民·性)展, 박서보展

 

 

지난해부터 10개월 간의 긴 개관 특별전을 통해 얼굴을 알렸던 대구미술관이 올해 들어 첫 기획전을 내 놓는다. 전시실마다 공간적 특색을 달리하지만 메인 전시실이라 할 수 있는 1, 2전시실과 한쪽 벽면이 확 트인 3전시실에서의 전시라 더욱 관심이 모인다.

 

 

 

예술 창작과 만나는 서정의 시원(始原) / ‘민·성(民·性)’展

 

     

 

  옷 끝자락에 살짝 풀린 실 한 가닥을 잡아당겨 보자. 그 실은 처음 바느질이 시작된 자리를 향해 달려간다. 민·성(民·性)전은 바로 예술가의 작품, 작품 속 소재, 소재 선택의 동기, 작품 내용, 예술가의 태도 등의 실마리를 잡아당겨 우리 정신 속에 담겨 있는 원형적 서정의 시원을 향해 떠나는 여정이다.

  故박생광(1904~1985), 서용선(1951~ ), 김종학(1937~ ), 故황창배(1947~2001) 4명의 작가가 여행의 길동무가 된다.

  대구미술관 최윤정 큐레이터는“민중미술, 민화, 민초 등에‘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우리 민족의 문화 예술의 원형적 서정의 시원을‘민’이라는 용어로 담았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는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도상, 미술형식에 국한하지 않고, 한 문화 구성원들이 지니는 공통적인 감정과 가치, 창작자 개개인의 태도까지 포괄적으로 담아냄으로써 한국적 표현주의를 선보이고자 한다.”고 했다.
  1전시실에서는 故박생광과 서용선, 2전시실에서는 김종학과 故황창배의 작품이 각각 선보인다. 민족, 전통, 역사와 현실 세태에 대한 서사가 거칠게 표현되는 방이 1전시실이라면 2전시실은 1전시실에 비해 부드럽고 아름답게 풀어내는 방이다. “4명의 작가들은 현실에 안주하거나 속된 경쟁을 하거나 혹은 서구적 지식과 구태의연한 지식으로부터 매체를 쌓아가기보다 자기다움으로 시대성을 마주하며 세계관을 구축한 사람들이다.
  故박생광의 대표적인 수묵작업들과 무속시리즈, 전통 소재의 채색화 등을 골고루 소개하고, 서용선은 역사나 사회상을 재구성하거나 화면을 고스란히 입체화한 형상의 조각작품을 선보인다. 김종학은 민초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강건함, 야생성을 보여주는 작업과 화조도를 떠올리게 하는 해학적인 작품을 출품한다. 1980년대 한국의 무의식 속에 잠재된 정신으로서의 설화적인 이야기를 담은 故황창배의 작품도 만난다.


일정 : 3월 6일~7월 29일 장소 : 대구미술관 1~2전시실 문의 : 790-3030

 

 

시간과 빛의 어울림 / 박서보展

 

 

  ‘살아있는 한국현대미술사’로 불리며 한국현대미술사의 흐름을 관통해 온 박서보. 그의 이름은 한국 미술의 ‘도전’이자 ‘실험’으로 대변된다. 팔순을 맞아 그의 화업 60년을 기리는 전시회가 2010년과 2011년에 걸쳐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열리기도 했다. 이달에는 대구미술관 3전시실에 초대된다. 박서보의 이번 대구 전시는 10년 만에 선보이는 전시이다.
  기획을 맡은 대구미술관 이민정 큐레이터는“60년대 앵포르멜 계열의 표현적 추상회화로부터 70년대 초에 발표되어 현재까지 지속되는 <묘법> 연작, 80년대 한지를 사용한 이후 구축된 작가 특유의 모노크롬 회화에 이르기까지 박서보 개인의 작업 변화는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한 시기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수십 차례의 개인전과 국내외 주요 평론가들에 의해 수없이 피력된 작가의 아성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대구미술관의 공간적 특성에 의미를 부여했다. 3전시실은 한쪽 벽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바깥의 전경이 그대로 드러나는 공간이다. 작품과 공간의 상호 유기적 관계를 통한 새로운 방법론을 찾아낸다. 다양한 색채와 화면구성으로 회화적 실험을 시도하기 시작한 2000년대부터 근작에 이르는 작품들이 이번 전시의 출품작들이다.
  “박서보의 최근 작업은 일관된 조형 의식 속에서도 다양한 색채를 사용해 새로운 예술세계를 전개하고 있다. 겹겹이 쌓아올린 섬세하고 풍부한 색감으로 은은하게 발하는 그의 색은 연청자색, 홍시색, 벚꽃색 등 한 가지로 명명할 수 없는 덤덤하고 소박한 체취를 내는 자연의 색이다.” 이민정 큐레이터는“자연광이 유입되고 자연을 배경 삼는 3전시실에서 박서보의 작품은 공간이 담아내는 빛에 의해 새로운 색을 발산하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일정 : 3월 6일~7월 29일 장소 : 대구미술관 3전시실 문의 : 790-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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