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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18-07-04 16:07
언론&평론
최동춘 평론) 휴(休)를 넘어 직지인심(直指人心)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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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休)를 넘어 직지인심(直指人心)
김영선(金榮善) 작가는 18번째 작품전을 갖는다. 그 동안 ‘장생’을 주제로 작품을 해왔으나 이번에는 관조를 통한 ‘휴(休)를 넘어 직지인심(直指人心)‘을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의미하는 휴(休)의 범주는 피로한 심신의 회복을 위한 휴식 또는 어느 한 생각을 전환하기 위한 사색이 아니며, 마음이 고요하고 허정한 가운데 자연을 관조하며 자신의 마음을 곧바로 보는 직지인심(直指人心)’의 사유관을 말한다.
작품의 주요 소재는 그 동안의 작품에서 일관성 있게 등장하고 있는 소, 강아지, 닭, 오리, 새, 거북이를 비롯하여 인물, 구름, 달, 바위, 산, 소나무, 꽃, 자전거 등이다. 이러한 소재는 작가의 일상생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의 작업실 창가에는 소나무가 드리워져 운치를 더하고, 조석으로 새들이 지저귀며 때로는 열린 창문으로 작업실에 들어와 그림속의 새에게 부리를 조아리며 이리저리 유희를 하기도 한다.
때로는 “새가 입에 물고 있던 꽃잎을 푸른 바위 앞에 떨어 뜨렸네” 라는 선혜 선사의 게송에서 또는 하루 일과처럼 산책하는 길목에서 작품의 소재를 만난다. 어느덧 마음은 구름을 타고 유유자적하여 고요히 바라보는 관조적이며 담백한 삶으로 이어진다. 이는 대상의 사물에 집착하거나 절연한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본성을 따르는 청정심과 같다. 그의 창작의 중심은 무엇보다 산책과 사색 그리고 작업, 이 세 가지가 반복 연결되어 원을 형성하는 서클(순환)의 일상이 원형적 조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원형구도의 작품이 특이하게 역동적 힘을 느끼게 하는 표현이 있다. 그것은 소재의 형태를 변형 왜곡하여 그리는 데포르메(deformer)기법을 사용한 표현이다. 즉 화면에서 한조각의 구름을 확대하거나 산. 바위. 오리 등의 형태를 한 획으로 화면에 가득히 극대화 및 축소하여 변형 왜곡한 형태의 표현을 볼 수 있는 해학적 미감이다. 이 특징을 더욱 확장시킨 점은 선묘 표현의 운필법에 의한 전통서예의 강약과 완급의 장법에 기인한다. 또 다른 해학적 미감은 화면의 인물표현이 새와 함께 어우러져 한결같이 미소를 머금고 있는 얼굴표정이다. 여기서 새는 시간과 공간의 상보적 전달자로써 작가의 메신저와 같은 상징적 매개체로 대부분 그의 작품에 등장한다. 특히 웃음 띤 인물의 캐릭터는 해학적 이면에 마음에서 마음으로, 마음에서 자연으로 상통하는 가섭의 ‘염화미소’ 처럼 내면의 초연한 선열(禪悅)의 기쁨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오랫동안 작가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기법으로는 전통재료인 모시베와 삼베를 이용한 실뜸 기법이다. 그 모시삼베 기법은 바탕하면을 조성할 때 삼베와 모시베를 무작위로 잘라서 조형을 안배하여 배접지 위에 붙인 다음 다시 한지를 밀착시켜 삼베조각과 성긴 올의 질감이 드러나고 이중 삼중 겹쳐진 다중적인 면구성과 깊이를 느끼게 한다. 색채는 삼베의 적절한 중간색을 사용하여 왔으나 이번에는 밝고 강렬하면서 서정적인 색감을 표현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미감은 역대 고승들의 선어록을 통한 사유관에 기저를 두고 있다. 더 나아가 그는 가끔 『육조단경』, 『벽암록』 등 선승들의 법어를 보고 들으며 대자연과 하나 되어 고요히 관조하는 휴(休)와 공감을 한다. 이 때 그의 마음은 담백하고 간결하며 자연스러움이 충만하여 ‘본성의 참 모습’인 청정심이 생동한 기운으로 화면 위에 유동한다.
그는 산책 중 창공에 떠 있는 한 점의 구름 밖의 구름, 달 밖의 달을 바라보면서 직지인심(直指人心)의 청정심이 작품에 천품(天品)으로 더욱 발현되길 기대한다.
작품의 주요 소재는 그 동안의 작품에서 일관성 있게 등장하고 있는 소, 강아지, 닭, 오리, 새, 거북이를 비롯하여 인물, 구름, 달, 바위, 산, 소나무, 꽃, 자전거 등이다. 이러한 소재는 작가의 일상생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의 작업실 창가에는 소나무가 드리워져 운치를 더하고, 조석으로 새들이 지저귀며 때로는 열린 창문으로 작업실에 들어와 그림속의 새에게 부리를 조아리며 이리저리 유희를 하기도 한다.
때로는 “새가 입에 물고 있던 꽃잎을 푸른 바위 앞에 떨어 뜨렸네” 라는 선혜 선사의 게송에서 또는 하루 일과처럼 산책하는 길목에서 작품의 소재를 만난다. 어느덧 마음은 구름을 타고 유유자적하여 고요히 바라보는 관조적이며 담백한 삶으로 이어진다. 이는 대상의 사물에 집착하거나 절연한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본성을 따르는 청정심과 같다. 그의 창작의 중심은 무엇보다 산책과 사색 그리고 작업, 이 세 가지가 반복 연결되어 원을 형성하는 서클(순환)의 일상이 원형적 조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원형구도의 작품이 특이하게 역동적 힘을 느끼게 하는 표현이 있다. 그것은 소재의 형태를 변형 왜곡하여 그리는 데포르메(deformer)기법을 사용한 표현이다. 즉 화면에서 한조각의 구름을 확대하거나 산. 바위. 오리 등의 형태를 한 획으로 화면에 가득히 극대화 및 축소하여 변형 왜곡한 형태의 표현을 볼 수 있는 해학적 미감이다. 이 특징을 더욱 확장시킨 점은 선묘 표현의 운필법에 의한 전통서예의 강약과 완급의 장법에 기인한다. 또 다른 해학적 미감은 화면의 인물표현이 새와 함께 어우러져 한결같이 미소를 머금고 있는 얼굴표정이다. 여기서 새는 시간과 공간의 상보적 전달자로써 작가의 메신저와 같은 상징적 매개체로 대부분 그의 작품에 등장한다. 특히 웃음 띤 인물의 캐릭터는 해학적 이면에 마음에서 마음으로, 마음에서 자연으로 상통하는 가섭의 ‘염화미소’ 처럼 내면의 초연한 선열(禪悅)의 기쁨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오랫동안 작가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기법으로는 전통재료인 모시베와 삼베를 이용한 실뜸 기법이다. 그 모시삼베 기법은 바탕하면을 조성할 때 삼베와 모시베를 무작위로 잘라서 조형을 안배하여 배접지 위에 붙인 다음 다시 한지를 밀착시켜 삼베조각과 성긴 올의 질감이 드러나고 이중 삼중 겹쳐진 다중적인 면구성과 깊이를 느끼게 한다. 색채는 삼베의 적절한 중간색을 사용하여 왔으나 이번에는 밝고 강렬하면서 서정적인 색감을 표현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미감은 역대 고승들의 선어록을 통한 사유관에 기저를 두고 있다. 더 나아가 그는 가끔 『육조단경』, 『벽암록』 등 선승들의 법어를 보고 들으며 대자연과 하나 되어 고요히 관조하는 휴(休)와 공감을 한다. 이 때 그의 마음은 담백하고 간결하며 자연스러움이 충만하여 ‘본성의 참 모습’인 청정심이 생동한 기운으로 화면 위에 유동한다.
그는 산책 중 창공에 떠 있는 한 점의 구름 밖의 구름, 달 밖의 달을 바라보면서 직지인심(直指人心)의 청정심이 작품에 천품(天品)으로 더욱 발현되길 기대한다.
최동춘 예술철학전공. 한국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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