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우 권영길 木友 權永吉
KWON, YOUNG-GIL
·삼성현미술대전 삼체상 입선 수회
·대구서예문인화대전 입선
·신라미술대전 입선
경상북도 경산시 자인면 일언길 22-15(창은섬유)
053-856-0191 / 010-4438-7722
길 떠나는 첫 걸음으로...
툭..투둑..똑 따따닥...
추지게 비오던 날도,
광폭한 때약볕 아래에서도,
옷 여며도 에여 드는 찬바람 속에서도,
늘 제 삶의 시간과 함께 해 오던
저의 일상속의 소리입니다.
그저 좋아서 시작한 하나의 길이었습니다.
마냥 좋아서 걸어간 하나의 길이었습니다.
문득 돌아다 보니,
지나온 시간의 구비마다 쌓여진 조각들이 모여져 있음을 봅니다.
이 가을,
여러분과 함께
지나온 발걸음을 함께 돌아보고 싶습니다.
무뎌진 칼날을 거듭거듭 날 세우면서,
칼 잡은 손아귀의 저림을 느끼면서,
때론 망부석이 되어버린 몸뚱이를 마주하면서,
가끔씩은
무념의 하늘을 설핏설핏 보던 한 때의 나날이었습니다
. 파낸 것은 나무 조각 이지만
남은 것은 가슴 속 각인된 일심의 자리이고,
흘린 것은 땀이지만
남은 것은 꺼지지 않을 열정의 불씨입니다.
지나온 자리는 늘 아쉽고
드러내 보이면 또한 늘 부끄럽습니다.
함께 하셔서
길 떠난 나그네의 발걸음에
애정과 질책과 격려를 보내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함께 하신 발걸음은
이 나그네의 다음 걸음을
더욱 힘차게 만들어 주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2013. 10.
목우 권 영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