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아트센터, 김봉천 개인전
달서아트센터에서 김봉천 개인전 '은현'(隱現)이 열리고 있다.
40년간 한국화로 분류되는 작업을 고수해온 김 작가는 2013년 이후 '숨을 은(隱)'과 '드러날 현(現)'을 조형 언어로 삼아 은현 시리즈를 선보여왔다. 은현은 화면에 등장하는 선으로 인해, 형태가 숨김 속에서 드러나고 드러남 속에서 사물의 고유성이 사라지는 상반된 표현을 나타낸 것이다.
그는 시리즈가 거듭될 때마다 한국적인 소재를 하나둘 탈피하는 변화를 시도해왔다. 은현 시리즈 작업 초기에는 화선지 위에 파라핀을 녹여 판화 기법을 쓰는가 하면, 종이를 뜯어내는 방식으로 형상을 만들기도 했다. 또한 이를 장지, 하드보드지 등으로 확장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전작과 신작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은현 시리즈가 그간 어떻게 전개돼왔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이성욱 달서아트센터 관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작가의 작풍 변화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통해 그의 진면목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