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4
업데이트: 26-10-07 21:54
연잎 / 정순오
관리자 |
조회 3
연잎
정순오
Ⅰ.
펼치고 싶어 자꾸 커지는 잎
껴안고 싶어
여기로 와 내게로 와
Ⅱ.
멀리서 보면 큰 초록 보자기였다가
조각난 보자기들
초록 손바닥으로 ‘와와’
끝이 서로 부딪히지도 않고
높이도 제각각
참, 희한하게도 비껴 자랐다
눈 부라릴 필요 없다고
서로 고함치며 싸울 필요 없다고
저희들끼리 합의했나
사람 많은 시장통의 불문율 같은
규칙을 저들도 알고 있었나 보다
두 손 쫙 펼쳐 떠받힌
나의 기도에 응답하며
중간 중간 수 놓인
분홍 꽃무늬 수줍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