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모습
-공영구-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아름답고
뒷모습보다 옆모습이 더 아름다운 여인
술 한 잔만 먹어도 옆으로 게걸음치며
말할 때면 한 손으로 입 반쯤 가리고
앉으면 살짝 턱 옆을 괴는 버릇까지도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꽃으로 가꾸어가며
하늘하늘한 꽃잎 살짝 드리우고
바람 없는 날에도
슬쩍 머리카락 옆으로 날리는
멍하니 하늘 반쯤 바라보는
그녀의 옆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