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오 채희규 선생의 초대전을 축하하며
(사)한국미술협회 고문 민 이 식
요즈음 문인화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특히 2000 년에 대한민국미술대전에 문인화부문이 신설되면서 문인화를 연마하는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이고 보면, 향후 문인화 인구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려되는 바도 없지 않다. 문인화 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창작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 또한 문인화를 겉핥기로 배워 형식만 흉내 내려고 하는 이들도 많다. 문인화에 담긴 세계를 알지 못한 채형식만 흉내 낸다면 그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아무리 많은 시간을 들인다 하더라도 문인화의 진수를 맛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청오 채희규 화백은 문인화의 선구적인 역할을 해오셨다. 문인화는 작가의 정신과 이상을 형상화하는 예술인만큼 탄탄한 이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작품을 하여 늘 모범이 되었다. 특히 우리 조상의 정신 속에 뿌리 내린 독특한 우리 민족의 그림인 사군자를 바탕으로 한 문인화 정신을 꼿꼿하게 지켜오고 있으시다.인사동 한국미술관의 원로작가초대전으로 개최되는 청오 채희규 화백의 이번 서울 전시회는 문인화를 배우는 이들에게 많은 것을 깨우쳐주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한국 문인화의 가능성은 전통의 추구와 더불어 정신과 기법의 조화와 보완, 일상적인 데서부터 소재를모색하여 현대 감각을 살릴 때 참다운 문인화의 창조가 가능하리라고 본다.작가의 내면 표출을 이상으로 삼고 있는 문인화의 근본적 사상성은 조형성과 적절한 조화와 일치성만이 현대와의 결합을 가능케 한다.시대가 진전함에 따라 문화와 예술은 혁신과 변화를 거듭한다. 한 사람의 힘으로 새로운 사조와 중요한 분기점을 이루기도 하지만, 당대 예술인들의 힘이 모여서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낸다. 우리 문인화가 발전을 거듭하려면 혁신과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청오 채희규 화백은 한국 문인화의 발전을 이루는 데 늘 선구적인 모범을 보여주었다. 특히 1999 년 한국문인화협회 창립총회에서 함께 부이사장으로 선출되어 한국 문인화와 한국문인화협회 발전에 같이힘을 기울여온 인연이 있다.서울에서는 처음으로 갖는 대규모 작품전에 축하와 함께 문인화를 하는 후학들이 많이 관람하기를 적극 권한다.
2017년 11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