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을 초월한 온라인 전시관

대구 石鏡 李 元 東(석경 이원동)
2018/05/11 | 아트코리아 | 조회 3818 | 댓글 2


석경 이원동
'
대나무 바람전'

 
일시 : 2018. 5. 15(화) ~ 5. 20(일)
장소 : 봉산문화회관 3층 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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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1학년 때 스승 박근술을 만나 45년간 열심히 대나무를 그려 온 이원동 작가가 60의 나이에 신죽(新竹)으로 다시 대나무 작품전을 연다. 석재묵죽의 웅장하고 호방함, 죽농묵죽의 아름답고 세련됨, 천석묵죽의 소쇄하고 간결함 등은 모두 그들의 성정이었다. 석경묵죽의 깔끔하고 꼿꼿함 또한 그의 천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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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문인화의 전통적 가치를 지닌 화풍은 중국 유학파들이 향유하던 명청조 화풍의 대세를 이르고 그것이 이어져 지역 화풍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작품 대나무 바람전은 조선조 수운. 탄은 화풍의 연구로 전통 우리나라 수묵 대나무를 해석 하고 현대적 의미의 새로운 화면 구성과 모색을 보여주는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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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죽
수묵으로 그린 대나무 그림인 묵죽은 오랫동안 중요하게 여겨졌던 감상화의 한 분야이다. 동북아시아 한자문화권 사회에서 묵죽화는 떠올리는 순간 이미 각별한 문화적 상징이다. 뿌리가 굳고(固), 자라는 것이 바르며(直), 속이 비었고(空), 마디가 곧은(貞) 대나무의 생태를 이상적 인간상인 ‘군자’의 속성으로 의인화하며 동일시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북송시대에 독립 주제로 자리 잡은 묵죽화는 군자가 되고 싶었던 한자문화권 지식층이 애호했을 뿐 아니라 조선시대에는 전문적인 회화적 기술을 필요로 하는 화원들의 시험과목으로 출제되며 산수나 인물보다 더 배점이 높았을 만큼 사회적 공감대가 넓었다. 매난국죽의 사군자 식물 각각이 가진 군자성은 엄동설한의 추위 속에서 꽃을 피우는 매화의 설리개화(雪裏開花), 빈 골짜기에서 홀로 그윽한 향기를 퍼트리는 난초의 공곡유향(空谷幽香), 찬 서리 내리는 가을에 한 해의 마지막 꽃을 피우는 국화의 오상고절(傲霜孤節), 사시사철 소슬한 푸른 죽림의 녹죽의의(綠竹猗猗) 등 많은 상징적 문구를 낳았다. 매난국죽 그림을 같은 범주로 묶어 사군자화로 한꺼번에 부르게 된 후에도 그 으뜸은 묵죽이다. 군자는 자신이 처한 환경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 군자는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필요한 존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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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묵죽
조선 초에는 매화와 대나무가 매죽으로 함께 불리며 많이 그려졌고, 조선 말에는 묵란과 묵죽이 유행했다. 신위, 김정희, 조희룡, 이하응, 민영익, 서병오 등은 자신의 개성을 예술성 높은 필묵미의 난죽화로 형상화했고 이러한 성과는 근현대기로 이어졌다. 근대기는 재료에서부터 확연히 다른 양화가 식민 모국인 일본으로부터 이식되며 서예, 사군자화, 동양화, 서양화 등이 병립하는 ‘미술시대’가 시작되었다. 사군자화는 근대기에 묵희, 여기라는 인식에서 미술의 한 전문 영역으로 자리매김 되면서 그 저변이 넓어졌다. 그러나 군자의 인간상과 사군자화의 화의(畵意)와 화법(畵法)에 익숙했던 ‘서화시대’ 인물들이 작고하고, 지필묵의 필기도구와 한학이 한국인의 일상에서 사라진 이후 사군자화는 일본이나 서양으로부터 자극이 계속 유입되던 동양화, 서양화에 비해 새로운 동력을 얻기 어려웠다. 서화와 미술은 문화적 배경이 너무도 달랐다. 맹렬한 서구화의 과정에서 그 다름은 성찰되지도, 차별화되지도 못하고 단절로 귀결되고 말았다. 그러나 대구묵죽은 1세대인 서병오가 작고한 이후에도 사군자화의 전통과 묵죽의 생명력이 퇴색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석재 서병오 → 죽농 서동균 → 천석 박근술의 3세대로 사승을 통해 이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서병오는 이하응, 민영익, 포화의 난죽을 직접 그들과 교유하면서 체험할 수 있었고 60대의 만년에 이르러 이러한 자산을 자신의 화풍으로 숙성시켰다. 서동균은 1920년대부터 서화가로 활동하며 서병오 세대 대가들의 한묵 정서를 체화할 수 있었다. 서병오는 진사 출신의 유학 지식인으로 시서화 삼절이었고, 서동균은 서예와 사군자 뿐 아니라 화훼, 기명절지, 산수, 인물 등 수묵 회화를 모두 소화하며 현대인의 정서에 맞게 변화 시켰다. 박근술은 김정희, 민영익, 임희지, 서병오 등의 난죽화를 연구하고 논문을 쓰면서 그들의 예술정신을 추체험했다. 이 3명의 대가들이 있었기에 대구묵죽이 전통 회화의 전반적인 퇴락 속에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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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의와 화법
서병오는 원래 그림 스승이 없었고, 서동균은 서병오의 문하생이었지만 스승이 쓸 먹을 갈고, 종이를 폈고, 운이 좋으면 작업하는 광경을 옆에서 볼 수 있을 뿐이었다. 서동균의 제자들, 박근술의 제자들도 큰 차이가 없었다. 이원동 작가 또한 박근술의 제자이지만 그림 공부는 스스로 길을 찾았다. 대구묵죽의 사승은 그런 것이었다. 치바이스는 “나를 배우는 자는 살고, 나를 베끼는 자는 죽는다(學我者生 似我者死).”고 했다. 화법이 아니라 스승의 존재 자체, 작가적 태도로부터 사군자화의 화의를 배운 작가들이 있었기에 대구묵죽이 후퇴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물며 묵죽은 사실(寫實)에 복무하는 회화를 원래의 목적과 달리 사의(寫意)의 도구로 활용할 뿐이라 대나무에 우의할 뿐 대나무를 재현하지 않기에 본래 화법으로 배울 수도 없다. 그래서 일찍이 “식물 중에 대나무가 그리기 어렵다”는 말이 나왔다(백거이 <화죽가(畵竹歌)>). 그러나 작품의 실체를 구성하는 것은 재료를 다루고 화면에 이미지를 구성하는 화법의 조형성이다. 이원동 작가는 지본수묵이라는 오래된 질료에 새로운 생명감을 부여하여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활용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안료를 직접 만들기도, 흔히 쓰는 아교 대신 다른 물질을 사용하기도, 종이를 변화시키거나 열처리를 하기도, 완성한 후 후처리를 하기도 한다. 얼핏 보면 지본수묵이지만 자세히 살피면 빛나는 차별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작들 또한 많은 수공과 애씀이 들어가 있다. 장황의 모든 과정도 다 작가의 손에서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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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경 묵죽
 
이번 전시작들은 필획과 여백의 이중주였던 이전의 묵죽과 달리 담묵 선염의 대 그림자가 들어가 공간이 깊어지고 여백의 밀도가 높아진 삼중주의 화면성으로 나타났다. 사의의 묵죽과 사실의 죽영(竹影)이 결합한 화면으로 완성된 것이다. 필력을, 중봉을, 전통을 깊이 존중하고 견지하면서도 그것에만 매이지 않는 화법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모색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 한자건 한글이건 화제는 모두 빠지고 작은 인장만 남았다. 문인화의 범주를 떨궈 내고 수묵 회화로 묵죽이 완성되었다. 문인화의 관습적 화면형식이었던 화제는 원래 비전문 화가인 문인들이 그림의 조형적 소략함을 서예와 시문의 문학성으로 보강한 특수한 첨가물이었고, 시서화일치를 주장한 화론은 회화를 인문적 총체로서 향유하려한 문인계층의 한 전략이기도 했다. 이제 과거 방식의 문인화는 존재하기 어렵고, 문인화의 범주를 떠나 잘 그린 그림은 그 자체로 자족한 회화이다. 석경묵죽은 자연스럽게 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수묵 회화의 단순함 속의 심오함은 21세기와 그 이후에도 여전히 열려있는 가능성의 미술이다. 오랜 역사시기를 거치며 진화해 온 수묵 회화는 지금도 동북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많은 작가들에 의해 다양한 장르와 영역으로 진행되고 있다.
고교 1학년 때 스승 박근술을 만나 45년간 열심히 대나무를 그려 온 이원동 작가가 60의 나이에 신죽(新竹)으로 다시 대나무 작품전을 연다. 석재묵죽의 웅장하고 호방함, 죽농묵죽의 아름답고 세련됨, 천석묵죽의 소쇄하고 간결함 등은 모두 그들의 성정이었다. 석경묵죽의 깔끔하고 꼿꼿함 또한 그의 천성일 것이다.
 
 
2018년 5월 이 인 숙 | 미술사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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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개
답글 김병욱  |  18/05/11 15:56
선생님 전시 축하드립니다!
답글 아트코리아  |  18/05/11 13:49
석경 이원동 선생님의 '대나무 바람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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