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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7    업데이트: 13-02-28 15:54

언론 보도

익선관 종이 안감으로 제작연대 규명…세종대왕 익선관 실물 공개 - 매일신문
아트코리아 | 조회 1,159

익선관 종이 안감으로 제작연대 규명…세종대왕 익선관 실물 공개
세종실록 종이 데이터와 제지방법 비교 연대 측정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약탈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세종대왕 익선관(翼善冠)'의 실물이 27일 경북대에서 화제 속에 공개됐다.
 

경북대 이상규 교수(국어국문과)팀은 27일 오후 경북대 글로벌플라자에서 '세종대왕의 익선관 관련 조사 1차 보고회'를 가진 자리에서 세종대왕 익선관 실물을 공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목재분석 전문가인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임산공학과), 변호사, 문화재청 관계자와 수십여 명의 취재진이 참석했다.

 

이 교수는 보고회에서 "이 익선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적에 의해 약탈된 조선시대 궁중 유물로 그 주인공은 세종대왕으로 추정된다"며 "제작연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문화재청 등 관련기관과 함께 익선관을 해체`조사하거나 탄소연대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익선관 내부에 감춰진 여러 겹의 종이에는 한글의 초성`중성`종성이 만들어진 원리(제자해`制字解)가 기록돼 있는데 이것이 진품으로 확인될 경우 훈민정음 해례본의 완성과정을 규명해 주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교수는 "이 제자해 문서는 익선관 제작 당시에 넣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익선관에 수 놓인 용 문양 발가락이 4개여서 세종 26년(1444년) 이전에 제작된 점, 제자해가 들어 있는 점을 근거로 모자의 주인공이 세종대왕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박상진 교수는 "익선관의 소재인 비단, 삼베 성분과 모자 내부 종이에서 2㎝가량의 조각을 채집할 수 있다면 탄소연대분석이 가능하다"며 "기존의 세종실록 종이 데이터와 이 익선관 내 종이의 제지방법을 비교해보면 연대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익선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27일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세종대왕 익선관'을 본 한 전통의상학자는 "조선 태조 어진(御眞`왕의 초상화), 영조 어진에 나타난 익선관과 소재나 외형이 전혀 다르다. 모자에 장식된 자수 모양은 이국적인 느낌"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익선관 위 매미 날개 모양의 뿔(절상각`折相角)이 없는 대신 익선관 상단부와 하단부 경계에 세 개의 흰 점이 찍힌 13개의 삼각형 띠가 둘려 있다. 천`지`인(天`地`人) 삼재사상의 표현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모양, 소재의 익선관이 발견된 예가 없다고 해서 세종대왕의 것이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상규 교수팀은 복식사 전문가 등 전문가들과 함께 이 익선관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진행, 오는 9월 한글날을 전후해 2차 보고회를 가질 계획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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