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숙이
오늘 94     전체 162,002
글 수: 27    업데이트: 23-05-04 15:19

자유게시판

하마터면 익을 뻔했네 - 박숙이 시집 출간
아트코리아 | 조회 793


하마터면 익을 뻔했네
 
 
 
박숙이 지음
130*210|114쪽|9,000원|2019년 7월 17일 펴냄
시산맥사|ISBN 979-11-6243-066-8 03810
 
 
[추천글]
 
박숙이 시인의 시들에는 살면서 마주하는 자잘하면서도 평범한 생활의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와 생기있는 물결을 이룬다. 무심히 스쳐지나가는 법 없이 시선을 던지는 시인에게 되풀이되는 일상과 범상한 자연의 현상들, 일반적인 이웃의 모습들은 시의 주된 소재가 된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의 상념은 긴장된 날들 가운데에서도 삶에 대한 긍정을 보여주고 있으며(「싱그러운 퇴근 길」) 가을이 되어 붉어진 산세는 경이로움 그 자체를 나타낸다(「시월은 만장일치로」). 별 것도 아닌 돌을 보고 세상의 “신비를 발견한 듯” 즐거워하던 이웃(「커리어우먼들」)에게서 시인은 인간의 순수성을 찾아낸다.
결코 특별할 것이 없다고 간주되는 생활들 속에서 진실의 속내를 발견하는 시인에게 삶은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진리로 채워져 있는 것이다. 허위와 기만으로 가득 차 세상이 온통 무용함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는 가운데서도 시인의 눈은 그 속에 웅크리고 있는 진리를 찾아내곤 한다. 물론 이때의 진리란 다름 아닌 삶을 향한 열정과 닿아 있는 것이다. 진리는 곧 삶에의 치열한 지향성이 빚어내는 순금 같은 인식의 결과물인 까닭이다. 이는 삶을 향한 의지가 없는 한 인식도 진리도 없음을 의미하거니와 박숙이 시인이 발견하는 진리는 곧 그가 추구하는 삶에의 의지가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시인은 그 누구보다도 순연하게 생에의 지향성을 나타내고 있다.
 
- 김윤정(문학평론가)
 
 
[저자]
 
경북 의성 출생
1998년《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당선
1999년『시안』시 등단
시집『활짝』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회원
 
 
[목차]
 
1부
 
빼딱한 나무 - 19
꼬막 - 20
뜸 - 21
겨울들판 - 22
수제비 - 23
효자 남편 - 24
나는 늘 손해다 - 26
가난한 선물 - 27
마른 멸치 - 28
하마터면 익을 뻔했네 - 29
그녀의 구두 - 30
벚꽃 다 날아가 버리고 - 31
커리어우먼들 - 32
싱그러운 퇴근 길 - 34
삼합 - 36
 
2부
 
청맹과니 - 39
촛불 - 40
진품 - 41
천성인가 - 42
야단났네, 네 엄마 - 43
동심 - 44
고치다 - 45
무 - 46
나 토종이야 - 48
등나무 - 50
하얀 저 구름 - 52
벚꽃시절 - 53
달라지다 - 54
보름달 - 55
시월은 만장일치로 - 56
 
3부
 
붉은 꽃을 보면 - 59
크리넥스 - 60
소의 시근 - 61
분위기메이커 - 62
중앙에서의 하행 길 - 63
협박 - 64
포진 - 65
무선 마이크 - 66
사람 같은 돌 - 67
목욕탕에서 - 68
가을 조준 - 70
깨의 끼 - 71
묵사발 - 72
봄의 방문 - 74
꽃이 가장 쓸쓸할 때 - 76
 
4부
 
접기의 달인 - 79
시래기 - 80
유채꽃 - 81
놀고 있는 들꽃들 - 82
기피 - 83
막사발 - 84
자작나무 - 86
어머니의 목소리 - 87
그리운 고모역 - 88
생육 - 89
거름 - 90
꼭 나 같아서 - 92
퇴역 - 93
폭설의 밤 - 94
대수롭지 않은 것이 - 95
 
해설 / 김윤정(문학평론가) - 97
 
덧글 0 개
덧글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