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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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42    업데이트: 13-11-21 15:19

작가소개

이동록(Lee, Dong-Rok)

 

사랑과 평화

 

그가 말하는 자연은 “모든 예술의 근원으로서 그 자체 만으로도 완전하고 아름다운 존재”라고 한다.
자연에 대한 그의 호기심은 작품의 소재로 다루어졌고
자연은 우리 인류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제공해 주고 있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2011. 10. 11 - 10. 16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멀티아트홀 (T.053-668-1800)]

 

일상적 자연 속에서 담아낸 사랑과 평화
인간은 누구나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과 더불어 교감을 나누며 천수(天壽)를 누리다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러므로 자연에 대한 인간의 관심은 생명이 시작되면서 본능적으로 이어지게 마련이었고, 그 안에서 삼라만상(森羅萬象)의 창조주인 대우주의 오묘한 이치를 깨닫고 마음의 안식처를 찾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연을 떠나 잠시도 살 수 없는 무력한 인간은 일상에서 늘 함께 호흡하는 자연에 대해 평소 무감각하게 살아가기 일쑤이다. 자연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 존재하지만 어리석게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마치 자연이 먼 곳에 동떨어진 것처럼 태고(太古)의 흔적을 찾아 여행을 떠나곤 한다. 이런 무지 때문에 굳이 눈앞의 자연을 외면하고 먼 곳의 자연만 생각하게 되지만 특이하게도 예술적 재능이 충만한 사람은 사소한 주변의 자연경관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그러한 예술가 중의 한 사람이 서양화가 이동록이다. 그는 진작에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류사회의 일상에 주목해 온 작가이다. 하여 소박하고 친근한 자연의 모습을 우리의 삶에서 찾았고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창조주의 섭리를 끊임없이 추구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그런 면에서 그는 누가 뭐래도 ‘자연의 작가’이다. 그가 말하는 자연은 “모든 예술의 근원으로서 그 자체 만으로도 완전하고 아름다운 존재”라고 한다. 자연에 대한 그의 호기심은 작품의 소재로 다루어졌고 자연은 우리 인류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제공해 주고 있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자연에는 인간보다 더 정신적이고 더 창조적인 힘이 있다고 했다. 생명체가 아름다운 것은 그로부터 어떤 이데아(idea)가 빛나기 때문이며, 예술 역시 그 같은 이데아를 부여할 때라야만 자연에 버금가는 창조적인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른바 작가 이동록의 ‘자연론’이다.

 

그러나 그에게도 변화의 모습이 보인다. 최근작(最近作)에서 볼 때, 색채나 형태 면에서 많이 변모된 화풍(畵風)을 발견하게 된다. 과거에는 실제 대상을 보면서 끊임없이 수정하고 덧칠하여 완성되는 사실적인 구상작품으로 일관했으나 지금은 최대한 색채 사용의 가지 수를 절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화려하고 원색적인 컬러에 단순화된 형상들은 세련된 이미지의 구성으로 감성미가 돋보이고 있다. 그의 작업 공간 주변에는 눈만 뜨면 볼 수 있는 하늘과 땅, 저 멀리 아련한 들판이 펼쳐져 있고 온갖 잡새들이 지저귀며 날아다닌다. 쉼 없이 흐르는 강변에 자리한 그의 화실에서 한 눈에 들어오는 꽃밭과 거목의 수림 사이로 이름 모를 새떼들이 자유롭게 날갯짓을 하고 있는 정경은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다. 특히 그의 화실 주변에 어둠이 깔리면 화려한 꽃밭과 울창한 수림과 거목에 가려진 정원이 가로등에서 쏟아지는 황금빛으로 물들어 마치 신선(神仙)의 경지(境地)를 방불케 한다. 그래서 그는 밤낮으로 절정을 이루는 일상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작품을 구상하고 작업에 열정을 쏟는지도 모른다. 예술은 인간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깨달음과 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미묘한 감정을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표현 가능케 해 준다. 따라서 자연을 바라보는 그의 방식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심리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자연의 순수함에 현혹된 작가 이동록은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감성으로의 회귀를 꿈꾸며, 주변의 자연을 꾸준히 화폭 속에 담아오고 있는 것이리라. 글 : 이미애 (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