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3    업데이트: 12-05-13 22:59

CBS 수요 에세이

고통의 시간을 넘어
강문숙 | 조회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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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시간을 넘어

 

 

- 유난히도 아픔이 많았던 대구사람들이 이렇게 훌륭하게 행사를 치르는 것을 보고 눈시울을 적셨네, 수고했네 그리고 축하하네.

수도권 경제인 대표로 참석한 선배 한 분이 지난 21일 밤 U대회 개막식 행사를 보고, 저의 휴대폰에 남긴 메시지 내용이었습니다.

 

지금 우리 대구에선 하계유니버시아드가 열리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의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국제대회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하나가 되는 꿈’을 모토로 열흘간 선의의 경쟁을 벌일 것입니다. 유난히도 가슴 아픈 일이 많았던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라서 많은 사람들이 반신반의하면서 염려스런 눈길을 보낸 것도 사실이지요.

 

그러나 장엄하고도 화려한 개막식 행사를 보고 그들은 경이에 찬 표정으로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사실 우리 스스로도 놀라웠을 만큼 감동적이었죠. 끝까지 잘 마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엊그제 선수촌에 취재하러 갔다가, 종교관에서 아름다운 한 소녀를 만났습니다. 그 여학생은 중국어를 통역하는 자원봉사자였는데 기독교관에서 오히려 더 많은 봉사를 하고 있었지요.

그녀의 이야기가 가슴을 뿌듯하게 하였습니다. 중국 축구팀이 예선에서도 탈락할 위기에 놓여서 절망 속에 있으니, 마음으로라도 성원해 달라고 기도요청을 하더랍니다. 그녀는 하나님이 이루어주실 것을 믿는 마음이 분명하게 있어야만 기도 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고, 운동장에서 코칭스탶들과 크리스찬 봉사자들이 함께 간절하게 중보기도를 하였답니다.

 

결과는 놀랍게도 도저히 불가능하리라고 생각했던 팀에게 2 : 0으로 이겨서 예선을 통과였고, 그 일로 인해 중국 축구팀 감독과 코치가 기독교관에 찾아와 하나님을 영접했다고 합니다. 주일에는 선수들도 다섯명이나 함께 와서 예배를 드리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하는군요. 성경책과 신앙서적들을 선물로 받고 진심으로 감동하던 그 모습들을 보면서, 그녀는 자신이 뿌린 이 작은 씨앗을, 하나님께서 크게 거두시리라고 확신한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작은 한 예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어쩌면 ‘참을 수 없는 아픔’ 속에서 함께 울었던 우리이기에 더욱 값진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인생에도 그러하듯이 고통을 뛰어넘은 자만이 진정으로 승리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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