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15    업데이트: 24-03-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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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치 - 대구신문
아트코리아 | 조회 200
가슴지느러미가 커서
날아오르면 하늘이 보일 줄 알았지
아님 떠나온 바다라도 잘 보일 줄 알았지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이 탱자나무 가시기도 했지만
한참 뒤 깨달았지


내 날갯짓은
날아오르는 것이 아니라
그냥 혼자 악다구니였다는 것을
그 힘으로 잠시 튀어 올랐을 뿐이라고
빛이라는 덫에 딱 걸리기 좋은
바보!

시인은
날개 없이도 날아오를 수 있다는 걸
사유라는 날개는 하늘 끝까지
아니 그 뒤안길까지
하루 몇 번씩이라도 날아갈 수 있다는 걸
알면서 또 애써 날개를 펼쳐보는 것이다
◇정인숙= 경산 자인 출생. 경북대 문리대 국어 국문학과 졸업. 경주 월성 중학교 전직 국어교사.1993년 계간지<시와시학>으로 신인상 수상. 시와시학시인회 회장역임. 현대불교문인협회 대구지회 회장 역임. 포엠토피아. 시마을 , 서부도서관, 청도도서관, 북부도서관 시강의. 지금 본리도서관, 대구문학아카데미 현대시 창작반 강의. 범물 시니어 복지회관에서 내 인생의 꽃에 대한 강의. 2019년 대구칼라풀축제에서 대구문인협회 주최로 정 숙 극본 ‘봄날은 간다1’ 시극공연. 만해 ‘님’ 시인 작품상 수상 시집<바람다비제>(10).대구시인 협회상 수상(15).경맥문학상(20).시집: 연인, 있어요(20)외 다수

<해설> 불완전함은 아름다움이고, 광기는 천재성이다. 그리고 완전히 지루한 것보다는 완전히 우스꽝스러운 것이 낫다. 좋아하는 일도 잘하기란 참으로 힘들고, 일은 일이어서 늘 힘에 부친다. 살고 있는 좁은 공간과 답답한 시야에 갇혀 바라보면, 현실에서 부딪히는 많은 문제들을 풀기 어려울 때가 많다. 우리가 해내지 못하는 일련의 일들은 재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대부분 결심이 부족해서인 경우가 많다. 자주 하늘을 올려다보고, 해와 달과 별이 사는 세상을 보면 좀 더 시야가 넓어지고 호흡도 편안해질 때가 많다. 이와 같이 관계도 좀 더 큰 눈으로 우주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더 편안하고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 이 세상 모든 것들과 적당한 거리와 밀도를 유지하며 잘 지내기란 거의 불능에 가까운 일이다. 저마다 불완전하고 서툴고 서로에게 거는 기대와 요구가 다르고, 때론 이기적이기도 하여 끊임없이 갈등한다. 하물며 이해관계나 갑을관계, 타인과의 모든 관계는 말할 것도 없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보다는 사람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어 한다. 결국 싫은 사람과도 잘 지내고, 관계를 잘하는 사람이야말로 어떤 일에서든 잘 될 수밖에 없다. 죽고 나서야 마친다.[死而後已]”라는 증자(曾子)의 말을 단장취의하자면 참으로 인간은 이 허깨비 같은 마음으로 내달리는 일을 죽고 나서야 마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되찾을 수 없는 게 세월이니 시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순간순간을 후회 없이 잘 살아야 한다. -성군경(시인)-

출처 : 대구신문(http://www.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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