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15    업데이트: 24-03-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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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한국시인협회의 사화집 시와 종교에서 정 숙의 시 [사리탑]
관리자 | 조회 131
사리탑
 
범어 로터리 신호등이 세는 숫자들 흘끔거리며 궁전으로 향한다.
봄 햇살 부서지는 정오, 길목에서 귀밑머리 희끗한 부부 어깨와
허리, 무릎의 추임새 온몸 춤사위로 주고받는다.
 
집안에 뭔 경사가 있는 걸까? 말뜻을 알아듣지 못하지만 어깨가
나도 모르게 들썩인다. 그들의 소리 없는 대화에 흘러내리는
빛은 투명한 벽이 되어 탑이 된다.
 
부부 싸움도 해변을 밀었다 당기다가 하얀 포말처럼 춤을 출 것인가?
제 삶을 거침없이 찢으며 그려나가는 恨, 비눗방울 되어 날아오른다.
 
말 때문에 칼날을 가는 내 목을 휘감고 소리는 소리끼리 부딪혀 스스로 죽음이다, 누가 장애인인가!
 
 
시인 [정 숙, ] (jungsook48@hanmail.net)
1948년생
1993년 계간지<시와시학>으로 신인상 수상.
2010, 1월 제 1회 만해 ‘님’ 시인 상 수상 시집<바람다비제>
2015년 12월 23일 대구시인 협회상 수상
<신처용가><위기의 꽃><불의 눈빛><영상시집><바람다비제><유배시편>제7시집<청매화 그림자에 밟히다><한국대표서정시100인선, 청매화 그림자에 밟히다><연인, 있어요>
대구시 수성구 동대구로 274 궁전맨션 2동 406호 42099
0109992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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