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15    업데이트: 24-03-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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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상화 남도기행시 보길도의 세연정
관리자 | 조회 183
 
 
그런 사람
          ㅡ정숙
 
오다가다 만난 이들 가슴에
꽃이 피어있지 않아도 품어 안으며
스스로 여러 빛깔의 수련 꽃피우고
잡초들, 온갖 벌레들의 넉넉한
품이 되기도 하며
굽이굽이 마다 쉬어갈수 있는 바위들과
달 밝은 밤 옥소대에서
소매 긴 채색 옷으로 아이 선녀들 춤추는
그림자, 못에 비추게 되길 기다리는
튼튼한 정자까지 마련하여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
오지랖이 큰 연못보다 더 넓어
한 아녀자가 감당하기 힘겹긴 하지만
보길도의 세연정 같은
그런 사람을 찾아 어기여차!
나의 한 생이 노를 젖고 있었다니
긴 시간 기다릴수록 물이 말라가니
이제 더 이상 배를 띄울 수 없어
달빛 그림자도 건질 수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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