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74    업데이트: 24-04-26 15:45

신작소개

백지, 흰 어둠을 받쳐 들다 2
아트코리아 | 조회 237
왜 이리 무거운가

티 없이 맑은 이 목숨하늘이

 

잠 못 드는 밤

A포 용지 한 장에 동공 빛을 모으면

희디 흰 뼈와 뼈 틈서리가 차츰 열리며

검은 그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찢기고 짓이겨져 고단한 한 비명의 생이

어둠 속 어둠을 밟고 다가온다

젖은 그 무게 때문에 세상 그림자 하늘이

저리도 어두운가

어둡다 못해 오히려 희게 보이는가

 

저 흰 그림자의 뼈마디가 어둔 눈빛 위에서

백석을 나타샤와 눈 내리는 산골로 들어가게 하는가

히스크맆이 폭풍의 언덕에서 밤 내내 케시를 부르고

노라가 인형의 집을 뛰쳐나가기도 하는

 

그 비명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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