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6    업데이트: 23-09-25 02:00

바람다비제

하늘문 열쇠 /시인광장 14, 가을호
관리자 | 조회 154
하늘문 열쇠
 
 
 
노옹이시여!
벼랑 끝 위태로이 오르셔서
꽃 한 송이 꺾어 노래 부른다 고
아녀자가 함부로 그 곳 열쇠를 드리겠나이까?
 
 남들이 다 탐내는 나비라 하여도 담장 너머 꽃잎에서
넌출넌출 파도타기만 즐기는 그대, 바지춤에서 흘러내리는
꽃가루, 꽃가루들 그 독소에 눈멀까 두렵습니다
 
허나 빛바랜 머리칼로
한 여인의 봄날 따라 구름 위 오르려는
끓는 가슴, 하 살갑고 눈물겨워
빗장 단단히 걸린 열락의 쪽문 열쇠 드리오니
 
부디 깃대 꼿꼿이 세워, 길 찾아 드시어
붉은 철쭉 흐드러지게 타는 불내음
한껏 흠향하시오소서!
 
시인광장 14,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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