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6    업데이트: 23-09-25 02:00

바람다비제

숟가락 섬 [정 숙]
정숙 | 조회 869

숟가락 섬


-유배시편 54
                            

  
사람의
섬과 섬 사이에서

메마른 영혼의 물기 마르지 않게
기꺼이 메아리가 되어주는
범종의 파문처럼

숟가락 달그락거리는 소리 들으면
삶과 죽음
몸과 몸 사이의 생존을 위한 어느 노가다와

평생 밥을 실어 나르는
하늘님의 고단한 노동이 보인다
새삼 밥 한 알의 무게 달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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