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70    업데이트: 24-01-17 11:10

위기의 꽃

파도처럼
정숙 | 조회 821



우뚝히 서서 먼 수평선 바라보고만
있는 섬 바위, 고집스런 고 가슴팍을
어루만지며 때리며 마구 할퀸다
깨지는 것은 파도 제 몸뚱이
온몸이, 유리알같이 산산이 부서지고 끊임없이
부딪히면서 찬란히 부서져 내린다.
情事의 불꽃!
때론 부드러운 눈길 잔잔하면서도,
그리움 클수록 가슴 속 불덩어리 이글이글
끝내는 지 정열 못 감당해 허공에 대고
散華해도 끄덕도 안하던 섬 바위,
소리 없이 조금씩 무너지고
오늘 밤 나는 성난 파도이고 싶다
그대 앞에서 산산이 부서지는,

아, 흑장미 빛 파도가 되고 싶다.

______배내여 아즐까 배내여 노한다 샤공아 [서경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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