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70    업데이트: 24-01-17 11:10

위기의 꽃

코스모스
정숙 | 조회 758

환속한 사미니들 그 즈시 청순하게,

알쏭달쏭한 속세의 회오리바람에

몸둘 바를 모르네

세상이 흔들리고

온몸띠 흔들리다 맘이 흩어지네

혼차 서 있기 저허서 기댄 등허리, 아야로이

서로를 못 믿고

지 빛깔마저 점점 지우네.

속세를 떠날 수도

속인이 될 수도 없어, 아예

길섶에 주저앉아

바람으로 엉엉 울어대고 있네.

더러는 입수부리 꼬옥 깨문 채

먼 하늘만 바라보면서

길은 오로지 하나라며

코스모스 아련 실뿌리들 야물딱지게

흙을 붙잡고, 몸 추스리네.

 

      자연유희(코스모스) 33.4x21.2 cm 윤종대작

-----날러는 엇디 살라하고 [가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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