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49    업데이트: 16-07-29 10:53

신처용가

산불
정숙 | 조회 740

바람아, 더 씨게 불어뿌레이 -처용아내 37

얼른 퍼뜩 몬 난다고 깔보지 마이소.
지도 몰랐디예. 안직도 안 꺼진 불씨가
남아있능 기라예. 바람이 쪼매 불어도 자꾸
타오릴라 카이예 얼음 냉각수 붓고 케사믄
꺼진 듯하디 또 타고 또 타오리고예.

바람이 쪼매 더 씨뿌믄 지가 감당할 수
있을랑가 몰라예. 부부는 닮는다 카디예
옛 어른의 말씀으로 미미 가다 둔 불씨가에
건방시럽게 산불이라도 씨게 나뿌리뿌믄
우야지예? 그카민서 지 속엔예.

바람아
바람에이, 쪼메마 더 씨게, 씨게 불어뿌레이!
카는 맴이 꿀떡같아예. 아무한테도
그카지 마이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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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이뿌믄:세게 불어버리면
미미:여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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