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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_대구문화와 함께하는 저녁의 시인들
17/03/30 10:40:58 아트코리아 조회 4963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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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구문화와 함께하는 저녁의 詩人들’ 첫 행사가 3월 2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매월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주요 시인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작품 낭독과 문학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낭독·토크 콘서트로, 이날 주인공은 최근 시인광장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재조명을 받고 있는 송종규 시인이었다. 그는 1989년 30대 후반의 나이로 등단하여 이후 30년 가까이 시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약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약학과를 졸업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은 늘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상적인 삶이 불현듯 견딜 수 없어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등단하게 되었죠. 생각해보면 약국 개업도 늦게 한 편이었습니다. 늘 중심보다는 주변에서 맴도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외롭고 고독할 때가 더 많지만, 그런 외로움을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날은 2015년 출간한 시집 『공중을 들어 올리는 하나의 방식』을 중심으로, 그의 자선시들과 함께 작품 세계 전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신상조 씨는 시집을 관통하고 있는 ‘비애’의 정서를 언급하며, “송종규는 시간의 흐름 속에 놓인 실존적 비애를 그리는 데 탁월한 시인이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현실과 이상의 경계인 ‘공중’을 시인 개인의 상징으로 만들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라고 평했다.

 

송종규 시인은 『공중을 들어 올리는 하나의 방식』이 어두운 시기를 벗어나면서 쓴 시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떤 비애나 결핍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어떤 지향점을 그리게 되는데, ‘공중’ 역시 그러한 현실과 이상의 경계 같은 장소다. 결국 ‘시’ 역시 그런 경계에 놓여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런 부분들은 이성적이기보다는 직관에 의해 감각되고 쓰이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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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성 시인임에도 시에서 여성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집중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근원적인 부분들이다. 이것은 여성, 남성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라고 답했다. 또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총 다섯 권의 시집을 출간했는데, 늘 자연스럽게 변화해 왔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 육체는 늙어가지만 정신은 진화한다고도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서 우주가 더 가깝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직관을 통해 계속 시를 써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행사의 예술감독 겸 사회자이기도 한 이하석 시인은 “‘시인은 자기가 아는 것을 모르는 자’라고도 한다. 직관을 중요시하는 시인의 태도를 통해 이러한 지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송종규 시인을 시작으로 올해의 첫 행사를 마무리한 ‘대구문화와 함께하는 저녁의 詩人들’은 지난해보다 더욱 다양한 면모를 지닌 시인들과 함께할 계획이다. 행사는 매월 첫째 목요일(5, 10월은 둘째 목요일) 저녁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만날 수 있다. 이달 6일에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시 창작 강의와 작품 활동을 병행해 온 장하빈 시인을 초청한다. 입장료: 3천원(<대구문화> 정기 구독자: 2천원) 문의: 606-6142

 

 

 

글|이승욱 사진|김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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