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2    업데이트: 26-11-05 16:17

보도자료

[경북일보]자연을 해체하고 색채로 재구성하다…한국화가 홍원기 개인전
아트코리아 | 조회 8
자연을 해체하고 색채로 재구성하다…한국화가 홍원기 개인전

김정수 기자
오는 2~14일 대구 갤러리 리즈민서 ‘Composition de la Nature’ 개최
전통 수묵에 콜라주·혼합매체 접목…한국화의 현대적 조형 가능성 탐색


▲ 홍원기 작

먹의 번짐과 강렬한 원색, 찢고 붙인 종이 조각들이 만나 자연의 또 다른 얼굴을 만들어낸다. 익숙한 자연의 형상은 해체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색채와 리듬이 펼쳐진다.

전통 한국화의 표현 방식에 현대적인 조형 감각을 접목해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한국화가 홍원기가 자연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홍원기 개인전 ‘Composition de la Nature’가 오는 2일부터 14일까지 대구 수성구 갤러리 리즈민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형태를 변형하고 단순화해 새로운 시각적 질서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조형적 실험에 초점을 맞췄다.

홍 작가에게 자연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인간의 감정과 정신이 교감하는 공간이자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명력의 원천이다.

그는 자연의 움직임과 기운을 문인화적 사유와 직관적인 필묵으로 풀어내면서도 전통적인 수묵 표현에 머무르지 않는다.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콜라주와 혼합매체를 활용한 과감한 화면 구성이다.

신문지와 잡지, 색종이 등을 자르고 찢어 붙이는 방식으로 기존 이미지를 해체한 뒤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한다. 여기에 아크릴 물감과 젯소, 나이프 등 다양한 재료와 도구를 더해 화면에 입체감과 역동성을 부여한다.

특히 강렬한 원색의 대비와 면 분할, 여러 이미지의 중첩은 전통 수묵화와는 다른 현대적인 조형미를 만들어낸다.

먹의 농담과 번짐, 힘 있는 필선이 동양적 정서를 담아낸다면 색채와 콜라주는 화면에 새로운 긴장감과 리듬을 불어넣는다.

이처럼 자연에서 출발한 구체적인 형상은 해체와 재구성의 과정을 거쳐 추상적인 이미지로 확장된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표현 방식이 하나의 화면에서 어우러지는 셈이다.

홍 작가는 “새로운 이미지를 표현하거나 이미 그린 그림을 다시 잘라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공간 구성과 형태, 색채의 조화와 변화 등 새로운 미적 감각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전통 한국화의 정신성을 바탕으로 현대미술의 다양한 재료와 표현 기법을 수용해 온 작가의 예술적 탐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자연의 형태를 단순히 묘사하는 데서 벗어나 작가의 감각으로 해체하고 다시 구성한다는 점에서 한국화가 지닌 표현 영역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홍원기 작가는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조형예술학 석사, 툴루즈2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구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대구남구미술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덧글 0 개
덧글수정